낙시 (樂詩)
아무것도 몰랐다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그저 먹고 자고 울고 웃고
엄마 품이 좋아 파고들 뿐
아빠 등이 좋아 메달릴 뿐
기지도 못하던 아기가
걷고 달리면서
친구를 알아간다
그렇게 조금씩
부모 품을 벗어나면서
어느샌가 낮에도 꿈을 꾼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지
생각도 많고 고민은 더 많다
그렇게 흘러가는 푸른 날 중 하루
마음속에 처음으로 누군가 들어온 날
아이는 어른이 되었다
마음을 전하지 못했더래도
마음이 받아들여지지 못했더래도
이제는 훌쩍 커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