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칭찬과 응원은 나를 그리는 사람으로 만든다

아치형 책꽂이가 멋진, 서울책보고

by 삼도씨
Screenshot_20220730-224627_Instagram.jpg [서울 책보고. 2022]

"헌책방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헌책방과 너무 다른 모습에 놀랐다.

부산에도 보수동 헌책방 골목이 있다.

시중보다 싼 값으로 책을 구입할 수도 있고, 풍경이 좋아서 자주 다녔던 골목이었다.

서울에선 헌책방이라곤 종로 3가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간 것이 전부였다.


큰 아이의 친구가 김참새 작가님의 전시회를 추천해줘서 잠실을 간 날.

전시회를 보고, 아이가 걸어서 갈 수 있는 헌책방이 있다고 했다.

그곳이 서울책보고였다.

수많은 책들이 아치형 철재 책꽂이에 꽂혀 있는 풍경이 여느 풍경화보다 신선하고 멋졌다.


서울책보고엔 그날 학교에서 견학 왔는지 아이들이 많아 마땅하게 앉을 곳이 없었다.

그래서 일단 어떤 책들이 있는지 책꽂이 사이사이를 다니며 구경을 하고, 큰 아이와 음료를 한 잔 마시는 동안 견학 온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CYMERA_20220813_163809.jpg [감사하게도 포토제닉 선정이 되었다]

책꽂이 한쪽 귀퉁이에 방석을 깔고 앉았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물감 사용은 안 될 것 같아서 펜으로 스케치만 했었다.

지탱하는 힘을 받지 못한 스케치북은 그날따라 펜선이 유달리 삐뚤빼뚤.

큰 아이에게 그림을 보여 주니 아치형 책꽂이는 비록 삐뚤빼뚤해도 꽂힌 책들은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인 정성이 보인단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큰 아이의 칭찬에 내심 기분이 좋았다.

sns에 그날 그린 서울책보고를 올리고 잊고 있었는데 서울책보고에서 디엠이 왔다.

6월의 베스트 포토제닉으로 사용하고 싶다고.

처음이었다. 이런 연락을 받은 것이.

잘 그리든, 못 그리든 내 그림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그리기를 멈추지 않는다.








keyword
이전 10화9. 기울기에 주눅 들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