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를린의 손길 19

소설

by 교관


19.


언니가 화장하는 법을 알려주었고 조금씩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이성의 세계는 무섭도 두렵기는 했지만 새로운 세계, 미지의 세계였다. 교회를 갈 때마다 달라진 메를린의 모습에 교회에 오는 남학생들에게 눈길을 받았다. 눈길을 보내는 학생들 중에는 백인들도 있었다. 하느님을 위해 기도를 하고 하느님의 뜻에 따라 교회를 다니지만 사실 남학생들에게 관심을 받는다는 사실이 더 설레게 했다.


거기서 목사의 아들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또래로 키가 이미 180에 가까웠고 탄탄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다. 잘생겼고 목소리도 좋았다. 기도를 할 때에는 모두가 그의 기도에 빠져들었다. 운동을 잘해서 운동선수를 꿈꾸고 있었다. 교회의 프로그램 중에 운동 프로그램에는 그가 항상 있었다. 그는 자연스럽게 메를린을 이끌어 같이 운동을 즐겼다.


메를린은 운동을 싫어했지만 그와 함께 하니 운동이 재미있었다.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상쾌했다. 주일마다 교회에서 만나는 것으로 모자라서 그와는 따로 연락을 하며 주중에도 어딘가에서 같이 보내게 되었다.


그는 메를린을 교회로 이끌었다. 아버지가 목사이니까 교회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어디든 – 교실이든, 사무실이든, 2층이든, 창고든 어디든 갈 수 있다고 그가 말했다. 메를린은 그를 따라 교회로 가서,,, 회장은 거기서 바로 이야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교회의 창고에서 메를린을 성폭행을 한 것이다. 메를린은 옷이 찢어질 정도로 발버둥을 치느라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나갔고 여러 명의 남학생들에게 당하고 말았다. 메를린은 그 일로 인해 심한 충격을 받았다. 하느님을 찾았지만, 그렇게 많은 날 하느님을 위해 기도를 했지만 하느님은 정말적인 상황에서도 전혀 도와줄 기미가 없었다.


집에서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메를린을 회유하려 들었다. 이상했다. 교회는 거대한 하나의 군집이 되어 목사의 아들을 보호했다. 시간이 갈수록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그 일에서 멀어지기만 했다. 메를린은 나날이 우울함 속에 떨어지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 걸까.


메를린은 매일 눈물로 보냈다. 그런 메를린을 보던 학교 선생님이 다가왔다. 메를린은 선생님에게 그 사실을 울면서 털어놓았고 선생님은 현재 교단의 신도였다. 메를린의 이야기를 교단에 했고 교단에서 메를린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녀는 그 손을 잡았다. 목사의 아들은 성범죄자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남의 이목이 중요한 목사도 메를린의 부모에게 많은 돈을 쥐어주며 쉬쉬하려고 했지만 돈의 거래까지 밝혀지면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돈을 받은 메를린의 부모 역시 소문이 나면서 막대한 돈을 거머쥘 수 있었는데 왜 그걸 말을 하느냐며 어머니에게 메를린은 오히려 혼이 났다.


그 이후로 메를린은 부모와도 연락을 끊고 집을 나오게 되었다. 그리고 교단에서 생활하면서 선교활동을 해왔다. 마침내 모국인 한국에 까지 와서 이 도시로 오게 되었다. 메를린은 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나는 이렇게 해서 신도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아주 마음이 평온하고 좋다. 물욕에 대해서 아등바등하지 않는다.라고 메를린은 나에게 속삭였다.


미국이라는 개신교를 가장 강력하게 믿는 나라에서 어떻게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날까 싶다가도 어느 나라의 어떤 도시, 어느 교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를린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털어놓은 내가 손을 내밀면 그 손을 잡고 본교단으로 들어오리라 생각을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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