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안쓰러운 사랑
2월의 달력은
시작만으로 안쓰럽다
이틀씩이나 키가 작고
팔삭둥이처럼 마른데다가
형 1월에게 새옷 다 내어주고
헌옷 물려입은 아우처럼 보인다
그런데 휴일이라고는 하루도 없어서
도무지 이뻐할 구석이라곤 보이지 않는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차가운 것이
겨울이지만 혹 올지모를 기대만 가득한 것이
초콜릿 주며 고백 할까 말까
내맘에도 봄바람 불까 말까
모자람만 가득했던
사랑을 닮았다더라
브런치에 길들여지지 않는 내 마음대로 작가, 시문학계의 뱅크시, 브런치계의 사파, 마약글 제조합니다. 멤버십료는 햇살에게, 비에게, 바람에게 대신 주세요. 글은 공기와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