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Works》 은신처

by 정오월


숨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집에 나 혼자 있는데도 그렇습니다.

내 몸에 꼭 맞는 작은 동굴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로 10cm X 세로 9cm X 높이 8.5cm

램스울 / 코바늘 짧은뜨기





은신처가 필요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감춰놓았다가

가끔 꺼내 들어가서 꼼짝 않고 있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아무도 나를 못 보고 아무도 내 소리를 들을 수 없도록.


그렇게 잠시 사라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나조차도 나를 알아채지 못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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