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정말 내가 그런 게 아니야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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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공기순환은 필수다.
그래 그렇고 말고
환기를 시켜주지 않으면
우리 집 식물도, 그리고 사람들도
숨쉬기가 힘들다.
나는 거실부터 모든 방의 환기를 시켰고
푸미라는 죽었다.
바싹바싹 말라죽었다.
내가 죽인 게 아니다.
이번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그날 밤 아빠는 바로 나에게 왔다.
"너 이거밖에 나뒀었어?"
"아니? 거기에 계속 뒀어"
"근데 왜 얼어 죽었어?"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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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정말 내가 아닌 것 같은데...
하지만, 아빠는 알아챘다
"여기 둔 상태로 창문 다 열었구나"
"그건 맞아..."
"한파에 환기시키면,
찬바람을 그대로 맞아서 어린잎, 새순,
이렇게 몸집이 작은애 들은 잘 못 버텨
냉해 조심해야 해
환기시킬 때 이렇게 추위에 약한 애들은
따로 모아서 방에 잠시 두는 게 나아"
"......"
….. 또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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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야리야리한 푸미라는
찬바람에 소스라치게 놀라 죽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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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끔찍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