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세훈 Jan 04. 2024

졸업식



졸업식


아무리 되돌아가 너를 찾아도

무한히 마주칠 수가 없어

사람은 많아도 너, 오직 너를 찾아서야


그날 가령 아팠다거나 지겨운 얼굴들 속 묻혀있는 거지

밑창에 모래를 묻히고 있었고 소년은 더구나 바깥바람을 맞아

차가운데도 버티지 못했거든
 
그날 우리는 같은 옷을 입었던가

아마 끝이라서 저장이 관습일 텐데

시선 한 번 두지 않았어 일부러


그것도 말하는 게 보여 너 아닌 사람이

그럼 같이 들었을 텐데, 그럼 같이 있었을 건데

너를 찾을 수가 없어 도무지


그때 나도 여기 되돌아올 것은 알아서

직감을 견디지 못했던 거야

아무도 모르게 너, 오직 너를 찾으러 올 줄은 몰랐나 봐.


결국 꿈을 건

비로소 마주칠 수도 기억할 것도 없는

거기 너한테

이전 04화 서울특별시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