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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혜 Jun 05. 2024

'죽음'에 실패했다.

흐릿한 의식 속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엄마 왔어"

소주와 수면제를 털어 먹었다. 친한 지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미안해"

그 말에 지인이 불안감을 느꼈던 걸까. 점점 약과 술에 의식이 흐릿해지는 순간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경찰입니다! 문 여세요!"


아직 죽고 싶지 않았던 걸까? 어차피 경찰이 문을 열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일으켜지지도 않는 몸...간신히 기어서 문 앞으로 갔다. 문을 여니 경찰관 분들과 구급대원 분들이 보였다.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나를 보고 구급대원 분은 급소를 미친 듯이 때리기 시작했다.


"정신 차리세요 정신!!!"


맞은 급소가 너무 아픈데 아프다는 말이 나오질 않았다. 이들은 내 상태를 확인하더니 응급실로 이송했다.


수면제 탓일까, 사실 응급실에서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몇몇 사람들이 번갈아 왔다고 하는데 내 기억 속엔 없다.


그러나 뚜렷하게 기억나는 목소리가 있다. 


"제가 다혜 엄마에요..다혜야 엄마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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