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해 Sep 07. 2024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해

거짓말


 아이돌문화를 다룬 일본인기만화 ‘최애의 아이’에서는 빛나는 스타성으로 지하아이돌에서 올라와 도쿄돔콘서트개최를 앞뒀지만 스토커에게 살해당하는 ‘호시노 아이’라는 히로인이 있다. 아이는 한창 아이돌로 인기가도에 올랐을 때 공백기를 가진다. 그리고 아이는 남몰래 쌍둥이를 임신한 몸으로 시골에서 출산을 준비한다. 아이의 팬이지만 어쩌다 보니 담당의가 된 주인공 ‘고로’는 아이의 임신에 충격을 받지만 출산 후에도 아이돌 활동을 계속해서 할 것이라는 아이의 의지에 응원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은 자녀의 유무를 대중에게 숨길 것이라며, “거짓말은 최고의 사랑“이라는 명대사를 날린다. 사실 아이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본 적도 사랑을 해본 적도 없었다. 과거 아이는 아이돌 캐스팅 당시 사랑을 줄 수 없는 자신이 어떻게 팬을 사랑한다고 하겠냐며 거짓말은 할 수 없다고 소속사 대표의 캐스팅을 거절했다. 하지만 대표는 팬은 진실보다 아름다운 거짓말을 원한다며 거짓말이라도 사랑한다고 계속 말하면 진실이 될지 모른다고 아이를 설득한다. 사실은 누군가를 정말 사랑해보고 싶었던 아이는 거짓말도 능력이라는 아이돌의 세계에 들어오게 된다.


 내 주변에는 안정형 애착으로 추측되는 친구가 몇 있다. 오랜 기간을 친구로 지내며 지켜본 친구들은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먼저 환경적 특징을 살펴보면,  아버지 직업이 공기업이나 금융권 등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직군이고 어머니는 전업주부거나 전업주부로 지냈었다. 가정에 큰 불화가 없었고 자주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구성원들과 친밀하다. 자립하기 전까지 경제적 지원을 충분히 받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던 친구들은 다시 부모님처럼 공기업 같은 안정적인 회사에 들어가 장기간 근속 중이다.

 여유로운 집안환경에서 나오는 여유로운 삶의 대물림, 환경을 제외하고 보이는 공통적인 행동적 특성도 있다. ‘바운더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가정, 학교, 직장으로 쭉 이어지는 공동체와 관계에 충실하다. 원만한 관계를 잘 유지하며 굳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잘 적응하기에 굳이 학교를 그만두거나 회사를 바꾸는 일 또한 없다.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원만히 이루어지는 관계, 공동체 안에서 안정적일 수 있는 이유, 위험을 잘 감지한다. 위험한 사람 또는 위험한 장소를 느끼면 멀리 떨어지고 피한다. 위험한 상황을 바꾸려고 굳이 애쓰지 않고 화를 입기 전에 피한다. 그들에겐 약간의 회피성향이 존재한다. 하지만 회피형과 다르게 이들은 공동체와 관계 속에서 갈등이 닫쳤을 때 이성적으로 문제를 직면하고 해결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회피형과 괴리를 달리한다.


 위험을 감지한다. 피한다.


 




 


이전 14화 나의 애착기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