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니 시 곳간 24
결단 ㅡ
그때 접었어여 했다
강호동처럼
남자답게 깨끗하게
물러났어야 했다
인연의 끈 아쉬워
놓지 못하고
마음도 식어버린 채
흐느적 이어왔다
칼같은 결단으로
한 점의 미련도 없이
댕강나무처럼 뚝
부러졌어야 했다 그때
* 6집 '거꾸로 도는 아침' / 2016 / 담장너머
시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포천 토박이입니다. 2024년 열세 번째 시집을 발간했습니다. 삶의 속살거리는 이야기들을 진솔한 언어로 짧고 쉽고 의미도 있는 시로 엮고자 애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