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삶의 장막 02화

문장의 유출

by 무명작가 김유명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피해

똑바로 태양을 바라보고 누운 채로

바닷물이 귀를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하는

그 찰박거리는 소리만을 듣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뜨거운 태양이 피부에 불을 지피는 듯한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지난여름 내내 뜨겁게 나를 괴롭혔던 단어들이

온몸을 감싼 차가운 바닷물에

쓸려나가길 바라며


나는 바다 위에 가만히 누워있었다.

keyword
이전 01화파수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