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 , 그 뒤

4. 빼야 해

by 하리

빼야 했다. 더하는 것이 아니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빼야 했다.

여기저기 속해 있는 단체에서 일단 빠져나와야 했다.


또 자꾸 뭔가를 채우려는 마음을 빼야 했다. 그러나 결정이 쉽지 않았었다.

하루를 오전 오후 저녁으로 삼분해서 짠

나의 계획표에는 일주일 내내 거의 빈칸이 없었다.

해설사 활동하는 틈틈 예 비문회 도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그것도 파일럿 이란 이름 아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가 동네 안에서 펼쳐지고 있어 나름 더 분주했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정리해야 했다.

결국 스스로 정한 것이 중도포기 대신 마무리였다ㆍ간신히

우여곡절 끝에 행사는 끝났다.

그다음 최소 매 월 수회 활동해야 하는 문화관광해설사 일도 딱,

멈추었다. 그런 뒤에

집을 떠나 요양원을 갈 생각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니 빈 주머니로 나설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기어이 굳이 꼭 집을 나서야 한다면 곧장

입원해서 수술대 위로 오르는 것뿐이었다.

그래야 진단비도 받고 수술비 일부랑 입원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나의 선택은, 또다시

일단 보류였다.

신장 외벽 안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종양 크기가 시티상으로도 10센티 정도요, 모양 또한 사방팔방 튈 기세로 삐죽삐죽했지만 ~~.

의사 앞에서 한마디로 사정사정했다.

살려달라고, 수술하게 해 주십사가 아니라

조금만 더 아니,

단 몇 달만이라도 더 미룰 순 없겠느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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