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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Jul 21. 2024

달라진 눈빛!-6

유혹에 빠진 동화 277 선물이 뭘까!

6. 선물이 뭘까!





엄마는 바빴어요.

대회가 가까워지자 엄마 잔소리도 많아졌어요.


"은희야!

잔소리 들어 봐.

내가 우승할 것 같은지 말이야."


엄마는 만나는 친구마다 잔소리 평가를 부탁했어요.



"해봐!

지난번 것 말고 새로운 것 말해 봐."


"지난번 건 별로구나!

알았어.

딸에게 한 잔소리가 재미있겠다.

기다려 봐!"


엄마는 잔소리 주머니에서 딸에게 했던 잔소리 하나를 꺼냈어요.


"딸!

시식 시간이야.

맛있는 요리 했으니 나와서 먹어 봐.

딸!

그 잘난 오감을 동원해서 음미하며 먹어야 한다.

아니다!

공감각도 동원해 먹어야 한다.

일단 여기까지.

어때!"


엄마는 하던 말을 멈추고 친구에게 물었어요.


"시작은 좋아!

그런데

한 방이 없어."


"뭐!

한 방이 없다고.

그럼

입상하기 어려울 텐데.

우승 상금이 백만 원이나 된단 말이야."


"!

참가자 선물도 있겠지.

아마!

상품권 한 장은 주겠다."


"그게!

얼마인데."


"십만 원!

최소한 그 정도는 줘야지."


"물어봐야겠다!

모든 참가자에게 선물 준다고 했어."


엄마는 잔소리하다 말고 딸에게 전화했어요.



그림 김유빈



'따르릉!

따르릉! '


선아 주머니에서 전화벨이 울렸어요.

바쁜 선아가 받을까 말까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어요.


"여보세요!

김선아입니다."


"딸!

물어볼 게 있어.

참가자 전원에게 선물 준다고 했잖아.

그게 뭐지?"


"엄마!

그건 비밀이에요.

참가하면 줄 테니 걱정 마세요."


"그러니까!

나에게만 살짝 이야기해 줘."


"안 돼요!

절대로 알려줄 수 없어요."


"딸!

너하고 나하고 그럴 사이야.

엄마가 물어보면 대답해야지.

뭐!

절대로 알려줄 수 없어.

한 대 맞고 말할 거야.

아니면

좋게 말할 때 말할 거야."


"엄마!

저한테 겁주는 거예요.

저 말이죠!

<제1회 어머니 잔소리 대회> 운영위원장 이란 거 모르세요.

바쁘니까!

전화 끊으세요."


선아는 전화를 끊었어요.

엄마는 멍한 표정 지으며 친구를 바라봤어요.


"크크크!

딸에게 한 방 먹었군."


"그래!

이 계집애가 말을 안 들어 죽겠다.

한 대 때릴 수도 없고 어쩌지."


엄마는 속상했어요.

친구와 헤어진 엄마는 시장으로 향했어요.

싱싱한 요리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빨리 가야 했어요.


민수가 운영하는 <잔소리 가게>도 손님이 많았어요.

사람들은 잔소리 대회에 나가기 전에 민수네 가게에서 잔소리 상품을 사서 들었어요.


"민수야!

잔소리 대회 성공하겠지."


선아는 잔소리 상품을 진열대에 꽂으며 말했어요.



"그럼!

상상도 못 할 정도야.

사람들 반응이 이렇게 뜨거울 줄 몰랐어.

이번에 성공하면 다음 대회도 계속 열자!

선아야!

나랑 동업하는 거다."


민수가 웃으며 말했어요.


"좋아!

잘 되면 말이야.

<잔소리 가게>  체인도 만들자."


"좋아!

올림픽 대회도 만들자.


잔소리 대회

거짓말 대회

흉보기 대회

욕하기 대회

화내기 대회


다양한 대회를 만들자!"


민수는 더 많은 대회를 열고 싶었어요.


"욕하기 대회

화내기 대회


 하지 말자."


"알았어!"


민수도 말해 놓고 후회했어요.


내일!

<제1회 어머니 잔소리 대회>가 열리는 날이었어요.

선아와 민수는 무대 점검을 하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림 김유빈

선아는 힘들었어요.

잔소리 대회를 준비하며 사람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게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엄마는 잔소리 대회 나갈 연습을 하면서도 잠잘 때는 딸을 꼭 껴안고 잠을 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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