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m 마라톤 부상과 회복 2- 어떤 상황도 괜찮아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문제 해결 방식

by 미스터 엄

1) 해결에만 초점을 맞추는 문제 해결 방식


문제가 생겨 부정적인 상황에 직면하다 보면 생각도 부정적으로 변한다. 사람의 뇌는 부정적인 것을 필터링하는 능력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해결할 수 있는 것에만 최대한 집중해 보기로 했다. 부상으로 괴로워하거나 짜증내기보다는 나에게 맞는 치료법 선택에 집중한다.


첫 번째, 정형외과 체외충격파와 프롤로 주사가 있다. 체외충격파는 에너지를 염증 부위에 쏘아 인위적인 염증을 만들어 스스로 회복하게 돕는 치료법이다. 느껴본 바로는 고문 기계 같았다. 내측 경골에 맞을 때 발목과 발가락에 경련이 오는 듯했다. 그만큼 염증이 심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회복이 되어 가면서 충격파를 맞을 때 통증은 약해지거나 없어진다. 프롤로 주사는 염증 부위에 고농도의 포도당을 주사하여 건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회복을 돕는 원리이다.


두 번째, 한의원 침 치료, 도침 치료, 약침 치료 등이 있다. 침 치료는 우리가 흔히 맞는 침이다. 침 위에 전기자극을 전달하는 선을 연결해서 자극을 주는 방법. 도침 치료는 침 끝이 일자로 생겨서 직접 근육의 유착 조직을 박리해 주는 원리다. 일반 침보다는 비주얼이 강하다. 그리고 약침 치료는 직접적으로 통증과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 방법이다.


2025년 5월부터 8월까지는 체외충격파와 프롤로 주사를 메인으로 치료했다. 그리고 침 치료를 보조요법으로 했다. 자주 가야 하다 보니 회사 앞에 있는 정형외과에서 치료했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느렸다. 그래서 과감하게 1주일에 한 번씩 반차를 사용하고, 철인3종을 하는 명의 정형외과에 가서 치료받았다. 이렇게 받다 보니 지금까지 받은 체외충격파 치료는 26회, 프롤로 주사는 6회다.


비급여 치료에 대해 장기적으로 많은 횟수를 받다 보니 보험사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보험 실사에 대해 언급했다. 당연한 이치다. 나는 ‘단순히 아프다’로 어필하지 않고, 이 치료가 왜 나에게 필요한지, 각종 근거 자료와 엑셀로 정리한 통증 변화표 및 설명까지 첨부해 설득했다. 그렇게 보험사 내부 심사 결과 승인되었고,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를 해결하는 중에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변수가 발생하면 “왜 자꾸 문제가 생기는 거야 힘들게”라는 생각이 아니라, “어떻게 해결하면 될까”에만 집중했다. 확실히 받는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부상 치료로 반차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부득이 계획했던 동남아 여름휴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속상하지만 내년에 가면 되고, 그때 두 배 더 감사하고 기쁜 감정을 누리면 되는 것이다.


또, 포기한 게 있다면 이미 신청 완료한 ‘하반기 마라톤 대회’이다. 요즘은 러닝 붐이라 이제 원하는 대회에 신청하는 것 자체가 힘들어졌다. 우스갯소리로 발보다 손이 빨라야 한다고 한다. 9월 뉴발란스 런유어웨이 10K, 10월 서울레이스 하프코스, 11월 JTBC마라톤 풀코스. 원했던 최고의 엑기스 대회들이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10월과 11월 일정 모두 취소했다. 정말 속상하지만, 그 이상은 집중 안 하기로 결심했다.


2025년 9월부터는 한의원 도침 치료와 봉침 치료를 메인으로 치료하고 있다. 휴가가 별로 없어서 반차를 내고, 철인3종을 하는 명의 정형외과에 가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단지 현재 상황에 맞게 결정하고, 필요시 변경하면 되는 일이니 스트레스받을 상황은 아니다. 도침은 일반침과는 확연히 달랐다. 도침이 들어갈 때는 따끔하고, 근육 안에서 유착 조직을 박리할 때는 묵직하게 아팠다. 치료를 받고 집에 가는 길, 걸을 때마다 통증이 밀려왔다. 원장님께 물어보니 봉침을 맞고 나면 아프다고 했다. 그래도 하루빨리 회복되고 싶은 마음에 당분간은 주 2회 봉침도 맞으려고 한다.


2) 운동 처방과 체계적 재활 훈련


정형외과 치료 중반부터는 운동 처방을 받아 치료와 운동을 병행했다. 러닝은 할 수 없어 천국의 계단 운동을 추천받아 진행했으나, 운동 후 정강이 통증이 심하게 올라온다. 대신 실내 사이클을 대체 운동으로 선택해 주 3회, 20~30분씩 타고 있다.


유산소 영역인 존3(최대심박수의 70~79% 영역) 이상으로 운동하다 보니 심폐지구력이 더 나빠지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마무리는 존4(최대심박수의 80~89% 영역) 이상에서 약 2분간 운동한다. 존4 영역 운동은 젖산 역치를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나의 한계를 높여주는 훈련으로 볼 수 있다. 나의 최대 심박수는 203이며, 이에 따른 존3 영역은 142~161, 존4 영역은 162~181에 해당한다.


하체 근력운동도 진행하라는 처방을 받아서 시티드 레그프레스, 덤벨 런지, 슈퍼스쿼트 머신, 레그컬, 레그 익스텐션, 어브덕션, 어덕션을 진행했다. 운동 중 정강이 통증을 유발하는 시티드 레그프레스, 덤벨 런지, 그리고 슈퍼스쿼트 머신은 제외했다.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새벽 5시 40분에 일어나 회사 앞 헬스장에서 7시 20분부터 재활 운동을 한다는 것은 마음처럼 쉽지 않다. 일과 운동, 인간관계에서 ‘피드백이 없는 상태에 계속 집중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그런데도 계속 진행하는 이유는 ‘부상 완치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기 때문이다. 예전의 페이스와 몸 상태를 얻기 위해서는 최소 3~4개월의 체계화된 훈련이 필요하다. 정말 끝도 없는 재활 과정이다. 그때 좌절하지 않도록 몸 상태를 올려놓은 상태에서 복귀 프로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래야 시간을 절약하고, 포기할 가능성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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