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관계의 기술이 아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건, 사실 그렇게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가 먼저 필요하지요. 우리는 종종 ‘돕는다’는 말을 쉽게 사용합니다. 그러나 진짜 도움은 일방적인 시혜가 아닙니다. 그것은 서로의 존엄을 인식하는 일, 그리고 그 존엄을 해치지 않기 위해 기울이는 섬세한 노력입니다.
사회복지라는 일을 하다 보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점점 더 확신하게 됩니다. 진정한 돌봄은 제도나 기술 이전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순간의 따뜻함 속에서 시작된다는 것을요.
마르틴 부버는 말했습니다. “사랑은 존재를 바라보는 일이다. 그가 어떤 상태이든, 거기에 있다는 것 자체를 존중하는 일이다.” 존중이 빠진 관계는 효율적일 수는 있어도 오래 가지 못합니다. 그 안에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돌이켜보면, 사회복지란 결국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는 작은 사랑의 방식이었습니다. 서툴게 시작한 상담 속에서, 말없이 옆에 앉아 있던 날들 속에서, 저는 사랑을 배웠습니다. 그것은 거창하거나 뜨거운 감정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주 작은 다정한 시선,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 조용한 동행의 형태였습니다.
모든 관계가 늘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서 저는 사람을 배우고, 또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갔습니다. 기술은 사람을 도울 수 있지만, 사랑은 사람을 변화하게 합니다. 그 사실이 저를 오늘까지 이 길 위에 서 있게 했고, 앞으로도 더 깊고 오래 이 일을 가능하게 해줄 것이라 믿습니다.
당신도 이 길을 걸으며, 사랑의 방식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때로는 그것이 가장 강력한 힘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