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하루가, 아이의 평생을 만든다

by 지로 Giro




“엄마, 오늘은 아침에 뭐 먹어요?”

“오늘은 무슨 요일이야?”

“오늘도 학교 끝나고 도서관 가요?”

"엄마, 교복을 줄여 입어도 돼요?날씬하게 보일려고"

"엄마 제가하는 연주를 한번둘어주세요!"

"엄마, 이 그림의 컬러가 어떤색이 좋을까요?"


딸아이들은 하루를 시작하며 늘 같은 질문을 한다.

처음엔 무심히 흘려들었지만,

어느 날 문득, 그 질문들이

아이의 마음속 ‘안심 확인’ 같은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아이의 하루는 예측 가능한 리듬 속에서 자란다.

늘 같은 시간에 일어나고,

아침밥을 먹고, 가방을 메고, 엄마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서는 일.

그 익숙한 일상이

아이에게는 가장 단단한 ‘정서적 울타리’가 된다.


그래서 나는 노력한다.

바쁘고 피곤한 날에도,

하루의 리듬을 최대한 지켜주려고.

아침 인사를 꼭 하고,

학교 가기 전엔 꼭 눈을 마주치고 웃으며 배웅해주려고.


특별한 말이나 선물보다,

그런 반복되는 일상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언젠가 딸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엄마랑 하루를 똑같이 보내면 마음이 편해.”


아이에게 ‘똑같은 하루’는 지루한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안전하다는 증거였다.

엄마가 늘 같은 자리에 있다는 것,

하루가 흘러도 그 품은 그대로라는 것.

그것이 아이 마음의 중심을 잡아주는 중심축이 된다.


물론, 어른인 나에게는 반복되는 일상이 버겁고 지루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이에게 그 하루는,

평생 기억될 따뜻한 풍경이 된다.

언젠가 스스로의 인생을 살아갈 때

그 리듬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조용히 울릴 것이다.


“내가 자라던 집엔,

언제나 같은 향기가 있었고,

같은 시간에 들려오는 목소리가 있었고,

엄마의 아침이 있었다.”


나는 거창한 교육보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 하루를 만들어주고 싶다.

그 하루하루가 모여,

그 아이의 평생이 되기를 바란다.


오늘도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지만,

그 하루를 잘 키우는 일이

내가 부모로서 할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일임을 안다.


나는 오늘도,

시간을 키우는 부모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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