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끼는 벽으로
밤은 찢어지질 않았다
반짝이는 것들
사이를 뚫는다
칙칙하고
축축한 것은
식상하다
내려가는 계단,
어둠 속에 얼굴을
던지는 것도
시시하여
난 동공을 닦는 척하며 허허허
주어를 섞어 저글링하면서
부정이 긍정이 되는
역류의 파도를 탄다
밀어 올리는 문
떠다니는 입술들
숨쉬는 평면의 귀
농담처럼 그리는 감루(感淚)소리
망각이라는 거대한 빗자루는
모든 말을 쓸어 담았고
남은 건 허밍
받아 적으면
쉼표없는 이야기만 나오지
나오면 멈추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