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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넌, fiction 23화

폭발

by 유리킴 디자인


폭발



흔들린다

가지 끝 한 떨기

불을 붙잡은

여름의 처절함

사그라지면서

끌어모은

태양의 유산


바람이 맺어준

신록의 땅 위로

쏟아내며

터지고 싶어 한다





비탈에서 피어난다는

꽃의 이름을 적는다

호박(Amber)에서 아는 벌레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아름답게

빙렬한(氷裂) 오렌지빛으로 해를 보며 깜박였다.

해를 보아도 노랑을 빼낼 수 없는 잎이 있다


수액(樹液)으로 홍수 전 숲이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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