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다
가지 끝 한 떨기
불을 붙잡은
여름의 처절함
사그라지면서
끌어모은
태양의 유산
바람이 맺어준
신록의 땅 위로
쏟아내며
터지고 싶어 한다
비탈에서 피어난다는
꽃의 이름을 적는다
호박(Amber)에서 아는 벌레들이
빠져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아름답게
빙렬한(氷裂) 오렌지빛으로 해를 보며 깜박였다.
해를 보아도 노랑을 빼낼 수 없는 잎이 있다
수액(樹液)으로 홍수 전 숲이 출렁인다
시각 디자이너 김유리입니다. 전시, 도서, 공연, 다큐멘터리를 본 후 추가 텍스트를 찾고 이미지를 모읍니다. 생각을 정리하여 산문으로 게재합니다. 창작한 시를 포스팅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