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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까망 Mar 17. 2024

턱걸이 잘하는 방법

누구에게나 잘하는 건 하나씩 있다. 그 방법을 써먹자!

 턱걸이를 스무세 살 때부터 했다. 헬스장도 몇 개월 다녔었는데 "내가 평생 헬스장을 다닐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니 매일매일 시간을 내어 헬스장을 왔다 갔다 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일명 '약수터 운동'에 조기입학을 했다. 처음 시작할 때 7개 정도를 할 수 있는 상태여서 남들보다 진입장벽은 낮았다. 그리고 턱걸이 개수를 기록을 했다. 내가 추천하는 기록방식은 은행이나 보험회사에서 매년 발부하는 탁상용 월간달력! 이게 최고다. 매일 몇 회씩 했는지 일자별 칸에다 기록을 한다. 운동방식을 설명하자면 한 번에 할 수 있는 최대 개수가 7회이면 5회 5회 6회 정도로 3세트로 나누어 운동량을 늘린다. 1주 차 2주 차...... 몇 주가 지나며 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 번에 당길 수 있는 개수가 10회가 될 것이다. 한 번에 당길 수 있는 개수가 10회가 넘어가고 운동량이 지속적으로 늘어감에 따라 3세트만 하던 것을 5세트 7세트로 점점 늘려가면 운동량은 곱절로 늘어나게 된다. 이 정도만 하면 몸에 변화가 생기고 체중도 줄어들어 턱걸이 실력은 더더욱 늘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10개만 할 줄 알면 20개는 금방이다. 먼저 하루 운동량을 100회를 만든다. 목표는 100회를 10세트 안에 하는 것이다. 즉 10개씩 10세트를 하는 것이다. 근지구력을 늘리는 방법이다. 분명 힘들 것이기 때문에 처음엔 12~13세트에 100회 하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 하루에 턱걸이 100회를 하는 건 엄청난 운동량이다. 이 운동을 소화하고 나면 턱걸이 최대개수가 15~17회는 될 것이다. 십진법에 익숙한 우리의 목표는 20회이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도전하여 20회를 만들 것이고 또 같은 방법으로 26개 27개를 할 줄 알게 되면 또 십진법의 마법으로 30회를 해낼 것이다!

 중요한 건 내가 왜 헬스장이 아닌 턱걸이를 선택하게 되었는가이다. 이유는 턱걸이는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고 심지어 비용도 들지 않는다! 더 놀라운 것은 하루 24시간 중 운동시간 1시간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운동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운동시간을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내가 했던 방식은 이러하다.


 첫 번째 대학생 버전! 교내에 철봉의 위치를 파악해서 동선을 짠다. 카운팅을 해보겠다.


 1. 수업 들어가며 턱걸이

 2. 강의실 이동 간에 턱걸이

 3. 식당 가기 전에 턱걸이

 4. 식사 후 턱걸이

 5. 오후 수업 후 턱걸이

 6. 기숙사 들어가기 전에 턱걸이

 7. 창 밖 구경하다 철봉이 보여서 턱걸이

 8. 도서관에서 친구들 담배 피우고 커피마실 때 턱걸이


 두 번째 군인 버전! 군대는 뭐든 시작하기 전에 집합을 하기 때문에 제일 먼저 연병장으로 달려가 턱걸이를 하고 준비를 한다. 물론 어느 정도 짬이 차야 가능하긴 하다.


 1. 아침 점호 전 턱걸이

 2. 아침 점호 후 턱걸이

 3. 아침 식사 전 턱걸이

 4. 아침 식사 후 턱걸이

 5. 오전과업 집합 전 턱걸이

 6. 점심식사 전 턱걸이

 7. 점심 식사 후 턱걸이

 8. 오후과업 집합 전 턱걸이

 9. 체육활동 중 턱걸이

 10. 저녁 식사 전 턱걸이

 11. 저녁 식사 후 턱걸이

 12. 근무 투입 전 턱걸이

 13. 근무 투입 후 턱걸이


 실제로 내가 했었던 방법이고 지금도 운동할 시간이 없을 때면 퇴근길에 철봉 있는 곳에 들려 운동을 하고 돌아간다. 여행을 갔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숙소 근처에 철봉이 있는지 꼭 철봉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손가락만 걸칠 수 있는 난간 같은 게 있으면 그게 나의 헬스장이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누구에게나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잘하는 게 하나씩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을 다른 분야에도 비슷하게 적용을 하면 그게 바로 '1만 시간의 법칙'이다.

 '나는 열심히 해도 안돼!'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열심히'를 못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열심히 양을 늘려나가면 너무 늦지 않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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