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성 수축
근육은 신경계통을 통해서 자극을 받는다. 그 자극으로 인해 근육은 3 가지 형태로 근육수축을 일으킨다. 그 3 가지는 단축성, 신장성, 등척성 수축이다. 이 수축의 형태들은 근육의 길이와 관련이 있다. 단축성 수축은 근육이 힘을 주며 근육의 길이가 짧아지는 것이다. 신장성은 근육이 힘을 주며 근육의 길이가 길어지는 것이다. 등척성 수축은 근육이 힘을 주며 근육의 길이가 유지되는 것이다. 근수축의 형태마다 특성이 있다. 그중에 신장성 수축에 대해서 설명하려고 한다. 그 특성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신장성 수축을 ‘이완’ 과 구별 지을 수 있어야 한다. 신장성 수축과 이완 모두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힘(내적인 회전력)의 유무에서 차이가 난다.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신장성 수축은 근육이 힘을 주며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는 반면에 이완은 근육이 힘을 주지 않고 외적인 부하(외적인 회전력)에 의해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는 것이다. 예로써 이완은 스트레칭을 할 때 발생하는 형태이고, 신장성 수축은 팔씨름할 때 상대가 나의 팔힘보다 강해서 내 팔이 점점 펴지는 형태다.
신장성 수축은 신체의 움직임을 제어한다. 운동을 할 때 적절하게 신장성 수축을 하지 못하면 근육이나 관절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단축성 수축은 창과 같다면, 신장성 수축은 방패와 같다. 우리 몸을 지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창이 먼저일지 방패가 먼저일지는 무엇을 중시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방패가 먼저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신체를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배양해 놓아야 조금 더 자신감 있게 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래에 신장성 수축의 역할을 3 가지로 분류했다. 신장성 수축의 역할을 이해하고 운동에 적용한다면 내 몸은 더 건강하고 강인해질 수 있다.
첫 번째로 신장성 수축은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다. 즉, 움직이는 몸을 감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근육의 길이 변화 속도를 제어하여 관절과 운동에 통제력을 갖게 한다. 신장성 수축 이후에 다른 근수축 형태로 전환될 때에도 움직임을 더 정확하게 제어하게 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를 하는 상황에서 앞에 장애물이 나타나 몸을 급히 멈춰야 할 때 신장성 수축으로 몸을 멈출 수 있다. 만약 신장성 수축을 하기에 근육이 뻣뻣하거나 힘이 부족하다면(이완하는 형태) 넘어지게 될 것이다. 신장성 수축의 부재로 인해서 넘어져 다치기도 하지만 넘어지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반복적인 신장성 수축의 부재는 근육과 관절의 손상을 누적시킬 수 있다. 실생활에서 생각해 봐도 특별히 넘어지거나 부딪힌 적이 없는데도 무릎이나 허리와 같은 관절이나 근처 근육에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통증을 느끼는 이유에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신장성 수축의 부재로 근육과 관절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신장성 수축은 근육과 관절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움직임을 제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번째로 신장성 수축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한다. 예를 들어서 지면보다 높은 지점에서 지면으로 떨어질 때 다리를 구부리며 착지한다. 이는 지면으로 착지할 때 생기는 충격을 하체 근육이 신장성 수축을 하여 흡수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다리를 꼿꼿하게 편 채 착지하게 된다면 충격이 그대로 근육과 관절에 전해져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착지할 때 근육이 이완되어도 안되지만, 등척성 수축과 같이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지 않고 뻣뻣하게 힘을 주고 있다면 착지할 때 충격이 몸에 그래도 전달될 것이다. 따라서 근육이 힘을 주며 근육의 길이가 늘어나는 신장성 수축은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한다.
세 번째로 신장성 수축은 탄성 에너지를 저장한다. 신장성 수축으로 인해서 저장된 탄성 에너지는 더 크고 강하게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된다. 신장성 수축으로 인해서 더 효율적으로 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더 높이 점프를 하려면 먼저 앉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신장성 수축의 탄성력과 근육을 크게 만드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근육이 커지는 현상을 근비대라고 한다. 근비대란, 근육 섬유의 크기와 수가 증가하여 근육의 굵기와 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근육을 사용하거나 저항 운동을 하게 되면 근육 섬유들은 미세하게 손상되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근육 섬유가 추가로 형성되며, 근육의 크기와 수가 증가하게 된다. 근육의 탄성력은 근육 내의 단백질 섬유의 구조와 기능에 의해 결정되는 것으로, 근육 내의 탄성 섬유들의 양과 상태에 따라 변화한다. 근육의 크기가 커질수록, 즉 근육 섬유의 굵기와 수가 증가할수록, 근육 내의 탄성 섬유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이는 근육이 더 많은 탄성력을 가지게 되어 더 큰 하중에도 더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근육이 더 많은 탄성력을 가지게 되면, 근육 내부의 섬유들이 더욱 촘촘하게 연결되고 더욱 강력한 연결력을 형성한다. 이는 다시 근육 수축 시에 더욱 많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근육 내의 탄성력이 증가하면 근육 수축 및 이완 시의 에너지 손실이 감소하게 되므로, 효율적인 근력 발휘가 가능하다. 효율적인 근력 발휘로 다시 효율적인 근비대라는 선순환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신장성 수축의 탄성력은 몸을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근육을 효율적으로 키우는 데도 관련이 있다.
자동차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여러 가지 중에서 제로백 테스트가 있다. 정지된 차량이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테스트이다. 즉, 얼마나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것이다. 반대로 브레이크 테스트도 한다. 일정 속도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제동거리를 재어 브레이크 성능을 테스트한다. 운동을 할 때도 몸의 브레이크 성능을 강화시킬 필요가 있다. 신장성 수축을 염두해서 운동을 한다면 보다 건강한 몸과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