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장난
안과 밖. 구분의 미미함으로 길을 잃어 헤매다 의자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내면의 안이함은 허공 안의 선을 걷는 공간 익명의 좌석을 열망하여 양명하고 안녕한 계절이 지속적으로 되돌아오면 안팎이 쉽게 뒤집히기도 하지 내외로의 이동이 순환하는 동선을 그린다 불안함은 평안한 알아챔의 안구를 이그러뜨리고 친밀한 이름도 벗겨낸다 진실한 뼈와 목소리가 일상의 통로를 들락날락 우연히 속안과 마주친다 고요한 어둠과 비린 냄새 진동하는 비밀번호 누르고 깊숙한 수심을 헤엄쳐 빛나는 물고기 떼의 유영 따라 손발을 젓는다 새벽의 미세한 별들이 달빛의 말간 물결이 되어 표면을흐르다 안도한다 어둠이 내려앉은 채 숨을 어루만진다 밤은 아주 오래전이다 건너가는 동안 안 죽기 전 읽어야 할 졸시의 제목처럼 아니라는 꽃을 읽게 된다면 위안을 느끼리라 성당 안 길고 긴 좌석에 오래 앉아있는 일 안 한 일은 한 일을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다 이제 안경을 쓰고 안녕이라고 적는다 안아준다 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