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중 24 24화

24

연필

by 평일

53.

-요즘에는 무슨 생각하면서 살아.

-생각?

-그냥 궁금해서. 요즘에 만나는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 공통질문 같은 거지.

-생각··· 생각. 말로 하려니까 어렵네. 나 무슨 생각하면서 살지.

-그냥 너가 하는 생각들 있잖아.

-잠시만 있어봐. 뭔가 멋진 말을 해야 할 타이밍 같잖아.

-음, 음.

-됐어. 이미 멋있어지기엔 늦었어. 이런 건 바로바로 나와야지.

-옛날에 비해서 지금은 세상이 해상도가 너무 높아진 느낌이야. 적당히 흐릿하게 보여도 될 것들도,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피곤한 느낌이라고 해야 되나.

-오, 멋진 말인데.

-이 정도?

지원이의 어깨가 한껏 올라갔다.

-그렇네. 생각해 보니까 맞는 말인 것 같네.

-그치, 해상도 비유 좀 괜찮았지. 글을 써 봐야 되나.

-너가 책 쓰면 한 두 권쯤 팔리려나. 너가 산 거랑, 내가 산 거. 아니다 그래도 세 권은 팔리겠네. 아버님도 사실 거니까.

-우리 아빠도 안 살 거 같은데.

-그러려나.

-너 사줄 거야?

-대신 너가 밥 사.

-뭐여, 그럼 내가 손해자네.

그 애가 하는 생각을 좋아했다. 꼭 아이가 할 법한 생각들, 하지만 어딘가 예리한 구석이 있는. 그 애가 하는 생각을 알아갈수록 지원이의 세계관의 해상도는 점점 높아져갔다. 역체감. 그렇지 역체감. 너한테는 있었는데, 남들한테는 없었지. 의미도 없었고, 함께 있는 미래도 없었지.



안녕하세요. 오늘도 좋은 밤입니다. 한국은 날씨가 꽤 쌀쌀하다고 들었어요. 일교차가 클 테니 몸관리 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제가 추천해 드릴 노래는

Harry Styles- As It Was입니다.

You know it's not the same as it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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