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함께 만든 자격증

여섯 잔의 커피, 여섯 개의 이야기, 그리고 하나의 합격

by 응응

드디어 모두가 자격증을 손에 쥐게 되었다.

합격자 발표 날.
누군가는 걷기 운동을 하고
누군가는 청소를 하고
누군가는 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휴대폰을 꼭 쥐고 있었다.


‘띠링—’
문자 알림 하나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손끝이 떨렸다.

“축하합니다. 바리스타 2급 자격시험에 합격하셨습니다.”

그 짧은 문장을 읽는데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는지 모른다.
눈이 먼저 울컥해지고 가슴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우리 여섯 명 모두 우리는 마치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기뻐했다.

서로의 ‘합격’을 자기 일처럼 기뻐했다.

시험 당일의 긴장감과 커피머신 앞에서 손을 덜덜 떨던 순간들,
실수할까 봐 조마조마했던 그 마음이 모두 떠올랐다.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다.


이론 수업 때는 낯설고 어려운 용어들에 머리가 아팠다.
실습수업 때는 기계 앞에서 커피를 ‘뽑는 것’이 어쩐지 너무 거창하게 느껴졌다.

스팀 완드 소리가 너무 커서 깜짝 놀라기도 했다.
라떼 위에 그린 하트가 찐빵처럼 번진 날엔 괜히 혼자 민망해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은 웃음이 되었고, 이야깃거리가 되었고,
지금은 결국 자격증이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자격증은 단지 ‘자격을 증명하는 종이’만은 아니었다.

그건 자기 자신을 향한 믿음의 조각이었다.
내가 나를 응원한 시간들의 기록이었다.
함께 걸어온 사람들과 나눈 수많은 웃음과 격려의 증명이었다.

시험을 앞두고 "떨려요, 언니 어떡하죠?"
"괜찮아. 잘할 수 있어." 했던 대화들.

누군가는 수업 전에 직접 구운 쿠키를 나눠줬고,
누군가는 ‘하트 잘 그리는 법’ 영상을 찾아 함께 봤다.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 시간이었다.

자격증을 받고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했다.

“우리, 진짜 해냈네요.”
“우리 대단하다.”
“너무 고맙고, 또 행복해요.”


자격증 한 장보다 더 소중한 건 함께 걸어온 이 시간들이었다.

늘 커피 향이 가득했던 카페 주방에서 주고받은 짧은 농담이 생각났다.
매번 실수를 반복해도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던 눈빛들 그 모든 장면이

이 작은 자격증 속에 담겨 있었다.

우리 여섯 명. 나이도, 성격도, 살아온 삶도 모두 달랐지만
‘바리스타가 되어보겠다’는 그 하나의 마음으로 매주 같은 곳에 모였다.

그 마음들이 모여 이렇게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함께 이뤄냈다.


우리가 마셨던 커피는 단지 ‘음료’가 아니었다.
그건 서로를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이었다.
우리를 이어주는 다정한 다리였다.

이제 자격증은 우리의 손에 있다.
작고 얇은 카드 한 장 안에 웃음과 눈물, 떨림과 용기, 모든 순간이 담겨 있다.

그건 단순한 ‘합격’이 아니라 ‘우리는 할 수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함께라서 가능했다’는 고백이었다.

앞으로 어디에 있든 어떤 커피를 만들든 그 안에는 오늘의 우리가 담겨 있을 것이다.

자격증을 따기까지의 이 여정은 우리가 삶을 다시 시작하는 또 하나의 작은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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