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척척박사님
남한산성 둘레길을 걷다 나무 높은 곳의 새 둥지를 발견하고 아이에게 물었다.
"시윤아, 저 나무 위에 있는 거 뭐야?"
"새 집이지 뭐야."
"새 집이라고? 근데 누가 저걸 저기다 올려놓은 거야?"
"새가 올려놨겠지."
"거짓말, 새가 날씬하고 가벼운데 저 무거운 걸 어떻게 갖다 놔."
"새가 입으로 하나씩 둘씩 갖다 놨겠지."
"우와, 정말? 근데 저렇게 구멍이 군데군데 뚫렸는데 춥지 않을까?"
"새는 털이 있으니까 괜찮겠지."
아이와 이런저런 질문을 주고받다 보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당연하게 알던 것들이 새롭게 보인다.
아이를 통해 세상만물을 다시 배우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