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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데이 Oct 04. 2024

출근길에 만난 사람들

프롤로그

제 출퇴근 시간은 왕복 3시간입니다.

경기 남부에서 서울 중심부로, 또 서울 중심부에서 다시 경기 남부로 돌아오는 여정이죠. 조금이라도 쾌적하게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섭니다. 아직 물기가 가득한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마을버스 첫차를 타러 달려가요. 저도 다 말리고 출발하고 싶지만 마을버스 첫차를 놓치면 20분을 더 기다려야 하거든요.


출근길이 고되기만 했어요.

도대체 왜 아직 세상에는 어둠이 가득한데 나는 집을 나서야만 하는지, 이렇게 일찍 나왔는데도 왜 광역버스는 남은 한자리에 겨우 탈 수 있는지 답답하기만 했죠.

그러던 어느 날 저보다 더 멀리 살고, 더 멀리 출퇴근하는 친구가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경기도민의 출근길은 여행이야, 여행

매일 3시간의 여행을 떠난다.

어디 여행 가는 것처럼 먼 곳이라는 한탄이 섞인 말투였지만, 저에겐 여행이라는 단어가 너무 낭만적으로 다가왔어요. 여행지에서는 뭐 하나라도 더 보려고 계속 주위를 둘러보고, 모든 걸 설레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잖아요. 내가 가는 길이 해야만 하는 출퇴근 길이 아니라, 새로운 보고 배울 있는 여행길이라니!

출퇴근 길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매일 3시간 동안 새로운 사람들과 여행을 떠났고, 그 여행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었어요.

제가 출근길에서 만난 사람들 얘기 같이 들어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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