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보통 팀장 May 14. 2024

면접관은 어떤 질문을 할까?


 조직과 면접관 개인의 경험과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인 면접 질문은 지원자의 서류를 기준으로 준비하게 된다.  지원자마다 상이한 경험과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맞춤형 질문을 작성할 것 같지만 내 경험상 전체적인 질문의 구조가 달라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면 1) 조직의 인재상, 핵심가치, 일 하는 방식 등 조직의 가이드를 기준으로 면접에서 검증하고자 하는 바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고 2) 각기 다른 경험에 대해서 그 경험을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을 면접관이 동일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지 않는 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면접은 개인의 선호가 아닌 조직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진행되어야 한다.


 실제로 내가 경험한 대다수의 회사는 인재상과 핵심가치, 회사가 추구하는 일 하는 방식이 존재했다. 규모가 큰 기업의 경우 면접의 검증의 목적에서 이러한 가치가 더 많이 활용되는 것 같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면접에서 검증의 의미를 넘어서 실제 일을 추진하고 평가를 받는 데 있어서도 지속되는 DNA로서 존재했다.


 그 말은 면접을 준비한다는 것은 조직의 인재에 대한 가치라는 가이드를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지원자 개인 별로 직무적인 역량과 경험에 대해서 검증을 하는 데 있어서도 조직의 가치라는 가이드 아래에서 질문을 고려하고 만들어야 한다.


 구직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면접을 준비한다는 것은 그 조직의 인재상과 핵심가치에 대해서 더 탐구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다. 직무 별로, 직책 별로 디테일하게 요구하고 검증하고자 하는 가치는 상이할 수 있지만 큰 틀에서 회사의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보고 접근해야 한다.


 최근의 많은 조직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살펴보면 '문제해결', '데이터 지향', '사용자 중심'이 있다. 주로 프로덕트, 서비스 중심의 스타트업에서 많이 강조하는 가치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모든 업에서 중요하게 보는 가치라고 본다.


 몇 가지 질문을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다. 표현이 다를 뿐이지 질문의 의도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1. 문제해결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리더 및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했던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기획, 디자인, 개발 각 직무 별 이해가 맞지 않았을 때, 어떻게 그 이해를 맞추고 일을 진행할 수 있을까요.

주도적으로 고객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했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2. 데이터 지향

기존의 조직에서 관리하는 핵심 지표는 무엇이었나요. 왜 그 지표가 핵심지표가 되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사용자 데이터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접근이 가능했었나요? 그 데이터를 더 잘 활용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셨나요.


3. 사용자 지향

담당 서비스의 고객의 가장 큰 니즈는 무엇인가요.

VoC를 어떻게 해석하시나요. VoC의 중요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비스 사용자를 이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보셨나요.


 위와 같은 일반적인 질문을 개인의 경력과 경험에 맞추어서 조정하면, 특정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결정을 하시겠어요? 와 같이 적용해 볼 수 있다.


 직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의 한계는 실무자와 함께 해결한다.


 4년의 리더로서 일을 하면서 정말 많은 직무의 면접에 참여했던 것 같다. 내 경우 비즈니스 직무 커리어를 가졌는데 전략, 사업, 마케팅 등 관련 직무의 면접뿐만 아니라 업무가 확장되면서 점포 개발, 영업, 영업지원, 운영, CS, MD, 디자이너, 개발까지 직접 경험을 가지고 있지 않은 직무까지 면접을 진행했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직무나 경험이기 때문에 초기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1) 직무적인 전문성에 대한 검증은 함께 참여한 실무자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고 2) 결국 일을 어떻게 하는가에 대한 공통적인 가치에 대한 검증과 팀으로서 함께 일을 하기 적합한가 측면에서 접근하는 형태로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다.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직무를 수행하는 것과 다양한 직무의 동료들과 실제 일을 해왔던 것도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내가 수행하지 않았던 직무 면접 시 활용했던 질문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B2B PM) B2B 솔루션은 어떤 형태로 프로덕트 방향을 가져가야 한다고 보시나요. B2C 서비스가 사용자 중심이라면, B2B도 사용자 중심으로 사업화 가능하다고 보시나요.

(서비스 기획자 ) 다양한 데이터에서 우선순위를 설정하셨던 기준이 궁금합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플랫폼 서비스에서 디자인 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인재상, 핵심가치 등 가치를 기준으로 질문을 구분하지만 모든 질문들이 명확히 나눠지지는 않는다. 하나의 질문으로도 몇 가지 가치에 대해서 판단할 수 있기도 하기 때문에 면접 과정에서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재하면서 패스할 질문을 체크하고, 또 새로운 질문을 작성하기도 한다.


 흔히 압박 면접이라고 하는 꼬리를 무는 질문은 실제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높아졌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를 검증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히 이해가 되지 않거나 질문과 다른 답변을 하거나 등 면접 자리에서 새롭게 생성된 질문일 수도 있다. 압박이라는 의도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냥 궁금한 점을 계속 물어본다고 받아들이면 조금 더 부담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다.


 최근 채용 플랫폼들은 AI를 활용해서 개인의 이력서를 분석한 후 나올법한 질문 리스트를 생성해 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는 만큼, 면접 준비에 있어서 다양한 활용을 해보기를 바란다.


 https://brunch.co.kr/@expnote/75

https://brunch.co.kr/@expnote/73


매거진의 이전글 피어 피드백(Peer Feedback)의 가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