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을 읽고
울지 말거라
네가 볼 걸 상정하여 쓴 것이 아니었다.
내가 가슴으로 찢으려 어쩔 수 없이 남긴 것이었다.
아쉽게도 내가 잘 숨기지 못하여
허심하게 밖으로 태우지 못하여
네가 읽게 만들었구나.
흔적을 찾고
어떻게든 문지른 잔상을 파헤치고자 하는 그 마음을
내가 과소평가하였구나.
머리가 돌아가질 않아서 실수로 남기고 말았다.
읽지 말고 그냥 남기기만 하거라.
부끄러운 눈물로 남긴 나의 과오를 그냥
그냥,
너는 오늘 올려다 본 하늘에 지나간 한 마리 새처럼
그런 이미지의 그런
보통의 것처럼
그렇게만 서서히 기억해주거라.
떠난 당신의 눌러쓴 일기장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픈 글자를 적으며 마음으로 눈물 흘렸던,
편히 쉬고 계신 당신을 추억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