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줍음은 열등감의 소산일 뿐입니다-<이성과 감성>

책속 글귀로 명작 맛보기 - 세계문학전집 132번.

by 이태연



















'이성'과 '감성'이라는 인간성의 두 속성이 한쪽 방향으로 치우칠 때 발생되는 문제와, 어떤 유형의 인간이 좀더 바람직한 삶에 어울리는가에 대한 질문을 담아낸 제인 오스틴의 첫 소설입니다.



<< 작가의 시선 >> - 분별력 있고 냉철한 언니 엘리너는 에드워드를 사랑하는 감정의 정도를 점검하며 지지부진한 사랑을 해나갑니다. 지극히 감성적인 동생 메리앤은 멋진 윌러비와 열정적이면서도 숨김없는 연애의 감정에 휩싸입니다. 언니는 동생의 이 같은 처신이 남의 이목에 어떻게 비칠지를 걱정하고, 동생은 너무 미적지근하기만 한 언니의 연애를 맘에 들어하지 않습니다.


* 그녀는 분별력도 있고 영리했다. 그러나 모든 일에 너무 열심이었다. 그녀의 슬픔, 그녀의 기쁨에는 절도란 것이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마음이 넓고 사랑스럽고 흥미로운 여성이었다. 신중하지 않은 것 빼고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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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모든 점에서 취향이 나하고 꼭 일치하지 않는 사람과는 행복해질 수 없을 거야. 내 감정 속으로 속속들이 들어와야 돼요. (···)세상을 알면 알수록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영 못 만날 거라는 생각만 더 들어요. 원하는 게 너무 많으니까요!" (···)메리앤이 말했다.


* "세상이 이보다 더 행복할 수가 있을까?" (···)윌러비는 그 불행했던 시기에도 또 더 희망적이었던 시기에도 오매불망 그리워하던 내 님, 자신의 마음을 꼭 잡아줄 바로 그 님이었다.


* 그가 나타났다 하면 그녀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에게 그것은 젊고 열정적인 정신으로 열렬하게 사랑하게 되면 따라오기 마련인 자연스러운 결과일 뿐이었다. 이때가 메리앤에게는 호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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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감정이란, 그이의 장점이라든가 그이도 나를 사랑할 것이라는 짐작, (···)주제넘지도 어리석지도 않겠다 할 그런 정도야. 그러나 이 이상이라고 믿어버려선 안 된다고." (···)엘리너는 동생한테 속마음을 그대로 전했던 셈이다. 에드워드에게로 끌리는 마음이 메리앤이 믿듯이 그렇게 순조롭게 진행된다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 "넌 그 사람이 뭐가 그리 의심스럽니?" (···)"윌러비가 그런 식으로 처신한 데에는 분명 그만한 이유가 있을 테고, 저도 그렇기를 바랄 거예요. 그렇지만 이유가 뭐라고 밝히는 것이 더 윌러비다웠을텐데요. 비밀을 지키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겠지만, 그 사람이 그런다는 것이 왠지 찜찜하거든요." (···)엘리너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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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는 그야말로 무력했다. 윌러비와 관련된 것을 조금이라도 언급하면, 즉각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누가 위로를 해도 아예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녀의 감성은 강력하도다!


* "동생분은 자신의 가치를 너무 잘 알아서 괜한 부끄럼을 타지 않는 거지요." 하고 에드워드가 답했다. "수줍음은 하여간 열등감의 소산일 뿐입니다. 만약 제 매너가 완벽하게 자연스럽고 고상하다는 확신만 든다면, 수줍어할 필요가 없지요."


* 메리앤은 자기의 행동을 잘못으로 여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기와는 정반대인 언니의 행동도 그리 잘한다고 보지 않았다. (···)감정이 강렬하면 자제란 불가능한 것이고, 담담한 경우에는 자제가 무슨 미덕이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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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가 탄성을 발했다. "그이가 저기 있네. 저기 있어." (···)"제발, 얘, 진정해." 하고 엘리너가 말렸다. "여기 있는 사람 모두한테 네 감정을 폭로하진 말아야지. 아직 널 못 봤을 수도 있잖아." (···)그러나 동생의 감정은 즉각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녀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감정이 격해질 대로 격해진 목소리로 외쳤다. "세상에! 윌러비, 이게 뭐예요? 내 편지 못 받았어요?"


* "원 세상에, 내 평생 젊은 여자가 저렇게 필사적으로 사랑에 빠져 있는 것은 본 적이 없어! " (···)엘리너는 그 순간보다 더 말하기가 싫었던 적도 없었지만 이런 공격에 응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따라서 미소를 띠려고 애쓰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아주머님, 정말 제 동생이 윌러비 씨와 약혼했다고 생각하시고 하시는 말씀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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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누가 나를 좋아해?" (···)메리앤은 때로는 윌러비가 자신만큼 불운하고 결백하다고 믿다가도 다음 순간에는 그가 면죄될 수 없다는 생각에 우울해졌다. 세상의 이목이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그것을 피해 숨어버리고 싶어 했고 또 다음 순간에는 힘을 내서 거기에 맞서는 것이었다.


* 어떤 자질이든 때로는 당시의 상황에 따라 본래의 가치 이상으로 치켜세워지기도 하는 법이다. 때로 그녀는 쓸데없는 애도에 질릴 대로 질려서, 좋은 품성보다는 좋은 예절이 사람을 편하게 하는 데 더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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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련에 대해서라면." 메리앤이 말했다. "난 그이에 관한 한은 전혀 없어. 전에 그 사람에 대한 내 감정이 어떠했는지가 아니라 지금 그게 어떤지 말하고 싶어. 현재로선, 한 가지만 납득이 된다면 좋겠어. (···)나 같은 그런 상황이라는 것이, 정말 창피하게도 앞뒤 재지 않고 사랑에 빠졌다가 된통 당한······."


* 메리앤은 사랑을 반쪽만 하지는 못하는 사람이었다. 때가 되자 그녀는 한때 윌러비에게 그랬던 것 같이 남편에게 온 마음을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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