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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 Dec 10. 2024

빈 둥지

산딸나무 가지에

빈집이 위태롭다


낙엽이 지고 난 후

더는 은밀한 처소가 아니다


집주인은

훌쩍 떠나버렸


둥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부대끼던 온기를


겨울밤은 깊고

수심은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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