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ower Eiffel
파리의 오후
파리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애물단지였던 에펠탑이 아직 그 자리에 있어줘서가 아닐까?
10년 전 그날처럼,
에펠탑을 바라보며 와인을 한잔하고 싶었다.
그리고 이번엔,
사진으로도 멋지게 남겨 놓고 싶었다.
희미해진 추억에 색을 덧칠하는 건
사진이란 걸 알게 되었으니까.
파리의 밤
도시에 어둠이 깔리고 세느강 위에 가로등 불빛이 하늘거리면 다시 사요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자칫 지저분하고 질서 없는 곳으로만 기억될 수 있는 이 도시가 왜 낭만의 도시라 불리우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사진을 볼 때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찍었어야 했는데’ 하는 안타까움이 반복된다. 여행을 하며 사진을 찍다 보면 자주 겪는 일이다.
하지만 이내
'그치만 뭐, 그러니까 사진이지.'
생각하고는 한다.
그림이라면 당장 배경을 그려 넣었겠지만 그 순간으로 되돌아갈 수도, 지금 당장 수천 킬로를 날아갈 수도 없기에.
그 순간을 그대로 남겨주는 것.
그냥 부족한 채로 남아 있는 것.
사진이 내게 주는 두번째 휴식.
- Rest in Paris: Tower Eiffel & Palais de Chail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