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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사이 Nov 17. 2024

귀여운 가을 향기가 나는 비누

비누와 산책 앨범


우수수수 잎이 떨어져요.

나무의 향이 진해져요.

쿰쿰한 냄새도 나요.

가을은 향기의 계절이에요.

by. Binoo


자연으로 돌아가기 바쁜 나무들은 저마다 잎을 떨구고, 촉촉하게 내린 비의 향기가 더해진다.

요즘 비누와 산책을 나가면 한 발짝을 떼기가 힘들다.

여기저기에서 나는 각종의 향기들이 비누의 코를 머물게 하고,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비누가 발걸음을 멈추면 나는 고개를 들어 저 높은 나무 위에서부터 춤추듯 날아와 땅에 안착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나뭇잎을 쳐다본다.

추풍낙엽 (秋風落葉)

쓸쓸한 마음이 든다.

큰 나무와 닮은 인생을 생각한다.

인생과 닮은 작은 비누의 짧은 견생을 생각한다.

나무와 비누는 닮았다.


그리고.. 점점 눈이 멀고 있는 비누의 코레이더가 살아있음에 감사한다.

”비누야, 너의 멈춤을 기다려줄게. 천천히 걸으며 이 가을을 마음껏 즐기자. “


우리에게 너는
귀여운 가을 향기로 느껴져.

너에게 우리는 어때?
네 엄마 다음으로
좋은 향기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

이제, 천천히 스크롤하며 가을의 향기를 마음에 담는 비누를 따라오세요~

비누야, 산책 가자~
우수수수~~
산책로엔 가을 해가 들어요
우수수 와스스 바스락 바스락. 재밌는 가을 소리.
앗! 은행잎이 예뻐요!
킁킁킁..
여기저기 킁킁킁
“오늘은 이 길로 가볼래요”
우왓! 길이 온통 노랑색이 됐어요.
냄새가 좀....수상해요..
여기도 저기도 온통 낙엽이예요
단감도 대봉감도 달콤하게 익어가요.맛나겠다. 쩝!
“엄마가 좋아하는 주목나무예요”
가다보니 귀여운 꽃도 있어요
빨간 가을이 노랗게 되더니
은행잎을 두고 가을이 가려나 봐요..
늘 함께보는 집앞 하늘


엄마는 나뭇잎이 팔랑팔랑 떨어지면 멈춰서 한참 쳐다봐요.

냄새를 맡으며 저는 엄마를 기다려줘요.

저는 오늘도 재밌었어요!

여러분도 즐거운 산책이었나요?

비누.



* 반려 생활의 에티켓을 지킵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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