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빠르게 겨울 준비를 시작한 왕벚나무
생태 가치를 전하는 초록노동자입니다.
꽃이 먼저 피는 나무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나무, 왕벚나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이기도 하지요. 왕벚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꽃이 먼저 핍니다. 2년생 가지에서 연한 홍색이나 흰색의 꽃 뭉치가 피어나요. 풍성한 꽃 덕분에 이 시기가 되면 전국 곳곳에서 벚꽃 축제가 열어요. 겨울 동안 실내에 머물며 웅크리고 지냈던 사람들은 본격적으로 봄을 알리는 벚꽃 소식을 따라 가벼운 차림으로 소풍을 떠납니다. 점점 치솟는 인기로, 이제는 도로변, 하천변, 호숫가, 공원 등 여기저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되었습니다.
계절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나무
지난 8월 23일은 절기상 처서였어요. '여름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 기후변화로 절기가 조금씩 어긋나고 있지만, 아직은 대체로 맞아떨어집니다. 처서가 지나자 밤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고, 바람 끝에서는 살짝 차가움이 느껴졌어요. 이 미묘한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챈 나무가 바로 왕벚나무입니다. 가장 먼저 잎을 떨구기 시작했어요. 출근길에 잔디밭 위로 빨갛게 변한 왕벚나무 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가을임을 실감했어요. 진짜 왔구나, 가을.
긴 겨울의 준비
왕벚나무는 벌써 겨울 채비에 들어갔습니다. 이제 우리는 벚꽃이 만개하는 내년 4월까지, 왕벚나무의 앙상한 가지를 무려 7개월 동안이나 바라봐야 합니다. 잎을 떨구고 수분 손실을 최소화한 상태로 긴긴 겨울을 견뎌야 하지요. 이번 겨울은 또 얼마나 추울까요. 부디 잘 버티고 살아남아 내년 봄에 산뜻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