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Ha
“남자 친구 사귀면 의존성이 너무 높아져, 자꾸 어리광부리게돼.”
그는 웃으며 말해줬다
“ 괜찮아, 난 오히려 좋은걸”
나는 그 말을 듣고 고치고 있다는 짧은 답변을 했다.
그는 “그걸 왜 고쳐?”라며 의문스럽다는 듯 물었다
“ 지쳐, 상대방이 ”
내 답은 이것밖에 없었다
내가 기대서, 의존해서 좋은 결말이었던 적은 없다 내 그 의존성이 상대를 항상 지치게 했다
“아...”
이 답변에 무슨 감정이 담겨있을까
‘지금까지 얼마나 아픈 연애를 했을지, 상처받았을지 알 것 같아.’
‘나한테 무게가 되고 싶지 않은 거, 느껴져.’
지금도 모르겠다
하지만 날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따듯하다는 것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지금 이 관계가,
서로에게 조금 무겁더라도
그 무게가 따뜻하면,
함께 버티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고.
사람은 누구나 받는다.
문제는 그게 당연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다.
나는 그 선을 절대 넘지 않으려 발끝을 조심히 들고 있다.
그는 그런 나를 안쓰러워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주려 한다.
그의 눈빛은 항상 나에게 확신을 준다.
“넌 사랑받을 자격 있어.”
“너 좋은 애야 자신을 너무 싫어하지 마”
전 연인의 말이 문득 머릿속을 울린다.
‘과연 지금 사귀고 있는 이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까?’
나는 그 물음에 아직 답할 수 없다.
하지만 그 질문을 품고 오늘도 걷는다.
돌아오는 길,
손에 아무것도 들지 않아도
가슴에 쥔 감정은 무겁고 소중했다.
이게 바로 나의 방식이다.
받는 걸 경계하면서도,
그 마음은 고스란히 품고 살아가는 방식.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게.
다만 정직하게.
조금은 불안해도, 끝까지 따뜻하게.
난 이 사람을 만나고
사랑을 받는 법을 조금씩 배워가고 있다
아직은 모른다
나의 이야기는 아직 끝이 아니기에
나의 현재를 적고 있기에
미래에 나는 이걸 보면서 울고 있을지도
그럼에도 난 이 순간을 맘껏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사랑에는 서툴기에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어려운 나라서
매 하루하루 노력해 가며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