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
강의실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 버튼을 눌렀다.
스르르 문이 닫혔다.
그러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쿵’하는 굉음을 내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를 지하로 계속해서 추락했고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또 같은 꿈이었다.
3학년이 된 이후로 매일 같은 꿈을 꿨다.
지하 저 어딘가로 끝도 없이 추락하는 꿈.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는 꿈.
지하 저 어딘가는 내 심연의 어딘가였을까.
내 마음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일까.
밑바닥 저 어딘가에서 다시 올라올 줄을 몰랐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점점 더 내 몸은 지하 저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는 순간까지
1초도 빠짐 없이 나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죽고 싶다… 나를 죽이고 싶다… 어떻게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사실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밥을 먹어도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웃음을 잃었고 난독증에 걸린 듯이 글이 읽히지 않았다.
모든 화살은 나 자신에게만 꽂혔다.
대학 입시, 취업, 로스쿨 입시.
모두 열심히만 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왔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
그건 내가 멍청해서야.
그건 내가 남보다 노력을 덜 해서야.
그건 내가 남보다 멘털이 약해서야.
그건 내가…
그건 내가…
다 내 탓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