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화] 추락

죽고 싶다

by 오뚝이


강의실에 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3층 버튼을 눌렀다.

스르르 문이 닫혔다.

그러다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쿵’하는 굉음을 내며

추락하기 시작했다.

끝이 어딘지도 모를 지하로 계속해서 추락했고

나는 어쩔 줄을 몰랐다.



또 같은 꿈이었다.

3학년이 된 이후로 매일 같은 꿈을 꿨다.

지하 저 어딘가로 끝도 없이 추락하는 꿈.

그 안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어 있는 꿈.

지하 저 어딘가는 내 심연의 어딘가였을까.

내 마음의 밑바닥은 어디까지일까.

밑바닥 저 어딘가에서 다시 올라올 줄을 몰랐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점점 더 내 몸은 지하 저 깊숙한 곳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밤에 눈을 감는 순간까지

1초도 빠짐 없이 나는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죽고 싶다… 나를 죽이고 싶다… 어떻게하면 고통 없이 죽을 수 있을까?’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사실 나는 죽은 것이나 다름 없었다. 밥을 먹어도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웃음을 잃었고 난독증에 걸린 듯이 글이 읽히지 않았다.



모든 화살은 나 자신에게만 꽂혔다.

대학 입시, 취업, 로스쿨 입시.

모두 열심히만 하면 그에 맞는 결과가 따라왔는데

왜 지금은 그렇지 않을까.

그건 내가 멍청해서야.

그건 내가 남보다 노력을 덜 해서야.

그건 내가 남보다 멘털이 약해서야.

그건 내가…

그건 내가…



다 내 탓이야.



(출처: pinterest)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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