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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삶을 포기하다

이런 삶은 그만하고싶어

by 꽃빛달빛 Mar 15. 2025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심약자나 임산부께서는 이번화는 건너뛰어주세요.


병원을 그만두고, 약도 마음대로 단약한지 한달여가 흘렀다.


그 사이 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치로 피폐해져있었다.


매일 밤 잠도 자지 못했고, 업무도 엉망이었다.

자존감, 자신감은 이미 증발한지 오래였다.


병원에 다시 가자니, 병원에서 왜 마음대로 한달넘게 오지않았냐고 혼이날까봐 두려웠다.


회사에선 업무적인 쓰레기가 되어있었다.

이도 저도 할 수가 없었다. 물러날 곳이 없었다.


나는 벼랑 끝에 몰린 사슴마냥 공포에 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다 결국, 어느날 회사에서 크게 혼이나고 가족에게도 쓴 소리를 들은 날이 생겼었다.


세상에 나 혼자 인 것 같았다.


친구들도. 가족들도. 주변 사람들도 모두 눈에 보이지않았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도 없고, 내가 사라져도 신경도 쓰지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난 쓰레기고, 그저 쓰레기 하나 사라진다고 세상이 바뀌지않을 것이라 믿었다.


그렇게 난 또다시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다행히 서툴렀던 방식때문에 다치지도 않았고, 온 몸은 멀쩡했지만.


내 영혼이 죽어있었다.

이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였다.


차라리 좀비가 나보다 더 생기있어 보였을 것이다.


가족들도 남자친구도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들이 내가 또다시 사라지려했다는 걸 알면 무슨 얘기가 들릴지 무서워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군대에 가있던 남자친구는 눈치가 너무나 빨랐고.


결국 난 모든 걸 실토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두번째로 남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 때의 나는 마치 도살장에 끌려가는 가축같은 모습을 하고있었다.


병원이 무서웠다.

남자친구도 너무나 무서웠다.


세상이 그냥 무너지길 간절히 바랬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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