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더 그리웠던 K푸드, 라면
이 글은 난주(@난주) 작가님의 제안(提案)을 받고 쓰게 됐다는 사실을 먼저 밝힙니다. 완연(宛然)한 봄이 찾아와 벚꽃이 만개(滿開)했던 지난 일요일 아침에, 제가 좋아하는 난주(@난주) 작가님으로부터 이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때 저는 개인적인 일이 있어 아침부터 문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요. 갑작스레 제 스마트폰에서 메일수신 알람이 뜨길래 무슨 내용일지 심(甚) 히 궁금해서 저는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재빨리 제 메일함을 열어보았습니다. 살짝 떨리는 마음으로, 저는 난주(@난주) 작가님 특유의, 정갈하고 깔끔한 문체가 돋보이는 문장을 천천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메일 속에는 훌륭한 작가님들께서 지금 한창 진행 중인, '라면'에 대한 연작글에 저도 참여해 달라는 제안이 담겨 있더라고요. 그 제안에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저에게 이런 제안이 올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론, 그 제안이 저에겐 큰 굉장히 영광(榮光)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에 앞서, 이렇게 제가 '라면 단상(斷想)' 연작글의 네 번째 주자로 나설 수 있게끔, 하찮은 저를 추천해 주신 난주(@난주) 작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브런치 스토리에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받긴 했습니다만, 수준 높은 진짜 '작가님'들께서 저를 '작가'라는 호칭으로 불러주실 때 사실 저는 아직까지도 적잖이 당혹스럽습니다. 특히, 제가 매번 감탄을 하며 읽는 글을 집필(執筆) 하시는 작가님들께서 저에게 그런 호칭을 쓰실 때면 더욱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저에게 '작가'라는 다소 부끄러운 호칭뿐만 아니라 '글벗'이라는 정겨운 역할까지 부여해 주신, 난주(@난주) 작가님께서 저에게 '라면'에 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하셨네요. 그래서 저는 차마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난주 작가님께서는 브런치에서 제가 가장 공감하고 또 좋아하는 브런치북(제목 : 오늘도 출근하는 당신에게, 아래 링크 참조)을 쓰신 분인 데다, 무엇보다 글을 참 잘 쓰신다고 생각하는, 저에겐 매우 특별한 작가님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유로, 저는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토대로, 라면에 대해 뭐든 써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4년 전까지 무려 4년간! 머나먼 이국(異國) 땅에서 한국음식이 아주 귀했던 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었기에 사실, 하고픈 얘기는 차고 넘쳤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그 시절을 다시 떠올리며 그 소중했던 '라면'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합니다. 만약 지금의 제가 그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라면을 끓일 때 수프뿐만 아니라 눈물도 한두 방울 정도 꼭 떨어뜨려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실제로 그렇게 해야 한다기보다는, 그만큼 뭔가 애틋하고 짠한 기억들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때는 2018년 2월 4일, 저는 주재원 부임을 위해 홀로 출국을 해서 터키(現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부임하기 전, 현지의 주재원들 모두가 저에게 '라면'을 꼭 챙겨 오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런 조언을 가볍게 무시했습니다. 왜냐면 저는 평소에 국물요리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데다, 먹거리의 천국이라고 일컬어지는 터키(現 튀르키예)에 입성(入城)했기 때문이었죠. 게다가 곧 가족이 입국할 터이니, 한국의 식자재도 컨테이너에 실려 같이 올 것이기에, 그때까지는 라면 정도는 충분히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더구나 그때 저는, 기왕 이렇게 주재원으로 왔으니, 현지의 각종 케밥(kebap)을 모두 섭렵해 보고 싶었습니다. 물론, 가끔 현지식에는 처음 맡아보는 향(香)을 풍기는 향신료가 들어간 요리도 있긴 했지만, 저는 크게 개의치 않았고요. 한국인이 '누린내'가 난다고 표현하는, 현지식 혹은 중동이나 중앙아시아식 양(羊) 고기에 대해서도 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더불어 지중해의 올리브 오일이 들어간 각종 샐러드와 진한 맛이 느껴지는 여러 종류의 아이란(Ayran: Yogurt에 물 또는 탄산수와 소금을 섞어 만드는 현지 전통 음료)을 맛보는 건 제게 새로운 즐거움이 될 거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현지에서는 갓 구운 빵이, 이 빵이 정말 맛있다는 여행 후기가 많았기에, 그래서 라면 같은 건 한동안은 생각나지 않을 거라고, 저는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그 생각이 오판(誤判)이었다는 것을 당시 이스탄불의 관문(關門)이었던 아타투르크(Atatürk) 국제공항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저는 곧바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보통 지중해성 기후라고 하면, 뜨겁고 건조한 파란 하늘 아래 매일 맑고 푸른 날씨가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실제로는 늦봄과 여름, 그리고 초가을에만 그런 훌륭한 기후를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때 막 신임 주재원으로 부임했던 저는 미처 거기까지 생각하진 못했던 거죠. 참고로, 지중해성 기후의 겨울은 음침(陰沈)하고 우울한, 매일 흐림 혹은 비의 계절입니다. 그러니 제가 현지에 막 도착했던 그때는(2018년 2월 초) 지중해성 기후 특유의 음습(陰濕)한 날씨가 한창 지속되고 있을 때였지요. 그때 저는 그 날씨를 겪자마자, 거짓말처럼 바로 라면 생각이 났습니다. 아, 이런 흐리고 음침한 날씨에는 따끈한 라면 하나 때리고 얼큰한 국물을 원샷! 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내내, 빗방울이 떨어지는 차창밖을 보며 계속되더라고요. 심지어 당시 대한항공에서는 유럽으로 가는 몇몇 노선에서 컵라면(辛라면)을 제공했었는데, 그때 저는 이거 먹어봤자 현지 적응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자만심을 앞세워서 결국 컵라면을 먹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엔 시차 탓이었는지 혹은 입국 첫날이라 긴장을 많이 해서였는지 호텔에서 숙면을 취할 수가 없더라고요. 넓은 호텔 침대에서 내내 뒤척이던 저는, 그날 대한항공에서 제공했던 그 컵라면이 밤새도록 계속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뭔가 허전함을 느끼지 않고 타국살이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라면을 확보해서 집에 쟁여놓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한국 라면을 구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과거 2014년, 터키(現 튀르키예)에 수출하려던 '삼양라면'에서 GMO가 검출 돼 전량 회수 폐기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 참고 보도자료 : 'GMO라면'사태로 본 한국의 허술한 GMO 관리) 심지어 이스탄불 시내에 몇 개 없는 한인 마트에 가도 오히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식품이 더 많았고, 한국 식품은 들어오자마자 거의 바로 다 팔려버려서 그랬는지 뭔가 눈에 들어오는 건 많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현지 한국 식당에서도 라면은 끓여서만 팔았고, 끓이지 않은 봉지 라면 자체는 절대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한식당에 가서 혼자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는 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다른 주재원들은 주로 가족끼리 한식당에 오기에, 당시에 혼자 있던 제가 홀로 한식당에 가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한식당 사장님께 식당에서 조리해서 판매하는 라면과 동일가(同一價)를 드릴 테니 라면을 그냥 봉지 라면 그대로, 그러니까 낱개 상품으로 팔아달라고 애원(哀願)을 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성사되진 않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이유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제가 동료 주재원들과 한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화장실을 다녀오는 도중에 우연히 그 식당의 쓰레기통을 본 적이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니 라면을 조리하고 나서 버려진 라면 봉지가 거기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쓱 보니 놀랍게도 모두가 유통기한이 한참이나 지난 라면의 봉지였습니다. 그러니까, 현지 한식당에서는 유통기한이 지나 '라면 쩐내'가 나더라도 대충 다른 조미료를 섞어 그 냄새를 없앤 뒤 라면을 조리해서 판매했던 거였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막상 그 라면이라는 식재료 자체를 판매하긴 싫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면 그걸 그대로 판매한다면, 나중에 유통기한 지난 라면을 조리해서 내놨다는 게 소문이 날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런 이유 때문에 한식당에서 라면을 낱개 상품으로는 결코 판매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나름대로의 근거가 있는 제 추측이 왠지 맞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현지에 있던 한인뿐만 아니라 현지인들까지도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올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저는 가끔 출장자가 올 때 라면을 부탁하기도 했는데, 이게 또 출장자들한테 A라면, B라면을 사달라고 대놓고 말하기가 참 미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출장자들에게, 올 때 그냥 캐리어에 라면 몇 개 넣어와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물론 저는 라면 구입비용에 운반비까지 넉넉하게 쳐서 사전에 출장자들에게 비용을 지급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좀 재미있었던 게, 출장자들 모두가 약속이나 한 듯, 매번 '辛라면'을 사 오더라고요. 아마도 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라면이 '신라면'이어서 그랬을 거고, 혹은 한국인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라면이 '신라면'이어서도 그랬을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신라면'이 통상적인 한국인들에게는 호불호가 없는 라면이라고 판단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이게 좀 슬펐던 게... 막상 주말에 혼자 집에서 신라면을 끓여 먹으니, 저는 일단 그 냄새부터 적응이 잘 안 되더라고요. 심지어 그 매운 향(香)이 코로 들어가자 느닷없이 눈물이 좀 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면을 후루룩 들이켰을 때에는 사레가 들린 듯 갑작스레 재채기가 심하게 이어졌습니다. 결국 저는 땀을 줄줄 흘리면서 또 눈물에 콧물까지 다 짜내면서 라면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 내가 매운맛과 멀어져 살아온 지 꽤 됐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그때부터 신라면은 저에겐 너무 매워서 먹기 어려운, 그런 라면이 되었습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맵찔이'라 불릴 정도로 저는 한국에서도 매운맛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고 매운 음식 또한 잘 먹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가 '신라면'을 아예 먹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는데요. 그런데 해외에 나가서 본의 아니게 심한 '맵찔이'가 되니 순간적으로 많이 서글퍼지더라고요. 그래서 맛있게 조리된 라면에 본의 아니게 눈물 몇 방울 떨어뜨려 가며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 그렇지만 콧물은 절대 떨어뜨리지 않았습니다. 혹시라도 위생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으실 것 같아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옆에 휴대용 티슈를 놓고 계속 코를 풀어 가면서 먹었더랬습니다.
그렇게 현지에서 현지식 좀 먹었다고 점점 더 심한 '맵찔이'가 되어 가다 보니, 그때 제가 떠올렸던 라면이 바로 '안성탕면'이었습니다. 물론, 덜 매운 맛있는 라면으로는 '너구리' 라면도 있었죠. 하지만 이건 학기를 마치고 오느라 6개월 뒤 현지로 합류했던 저희 아이들이 워낙 좋아했던 라면이라, 현지에서 운 좋게 확보를 하거나 혹은 한국에서 챙겨 오더라도 감히 제가 먹을 순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선 가뜩이나 귀한 '너구리' 라면은 예외로 하고, 대신 제 브런치에 실렸던, 주재원 시절의 애환(哀歡)이 담긴 글을 이 글 하단에 링크로 공유합니다. 참고로 거기에 '너구리' 라면에 대한 얘기도 나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이 안성탕면은, 그야말로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한국인의 맛을 가진 라면인 것 같습니다. 아래에 참고로 기입한, 인터넷 뉴스 기사(링크 첨부)에도 나와있듯, 안성탕면은 옛날 시골 장마당에서 맛볼 수 있는 ‘우거지 장국’의 맛을 재현해 보자는 제안에 따라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거기에 소뼈와 고기에서 우러난 깊은 맛에 된장과 고춧가루가 어울려 구수하면서도 얼큰한 맛이 특징이라고 하네요. 게다가 제 생각엔 '파송송 계란탁'에 가장 잘 어울리는 라면이 바로 이 라면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앞서 제가 언급한 '너구리' 라면 또한 정말 훌륭한 라면이긴 합니다. 안성탕면과 우열(優劣)을 가리기 쉽지 않죠. 하지만, 다른 건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계란을 넣을 수 있냐 없냐만 따진다면, '너구리' 라면은 그 한 가지 항목에서 안성탕면에 무조건 패(敗)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개는 라면을 먹을 때 김치나 단무지를 곁들여서 먹는데요. 라면 안에 무엇을 넣느냐를 놓고 봤을 때 가장 대중적인 것은 바로 계란과 떡, 만두 뭐 그런 것들 같습니다. 그런데 그중 계란은 단연 압도적인 만족도를 내는 첨가물일 듯하네요. 물론, 계란을 그냥 익히느냐, 아니면 살짝 익히느냐, 그것도 아니면 완전히 풀어버리느냐는 라면을 끓이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갈릴 순 있습니다. 하지만, 라면 속에 넣는 식재료만을 따졌을 땐 계란이 단연 원탑(One Top)이고, 라면과 풀어진 계란이 잘 어울릴 수 있는지의 여부는 생각보다 클 수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안성탕면은 사각 면을 쓰기 때문에, 면 자체가 더 꼬불꼬불해서 꼬들꼬들한 식감이 잘 살아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라면사리의 면도 사각 면을 쓰죠. 라볶이나 부대찌개에 주로 넣는 사리면도 아무래도 꼬들꼬들한 식감을 잘 살리는 사각 면이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같이 성질 급한 사람들은 간혹 덜 익은 것 같은 면도 그냥 건져서 먹게 되는 때도 있습니다. 한편, 사각 형태의 라면을 끓이면, 중간에 면발을 두배로 늘려주는 행위를 한번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접힌 부분을 펴는 작업을 하는 거지요. 그래서 젓가락으로 면을 풀어주는 데에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 어떻습니까? 라면은 좀 꼬들꼬들해야 제맛이니까요. 물론, 이건 취향에 따른 차이가 분명 있을 수 있습니다. 퍼진 면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그래서 식당에서 라면을 주문하면, 식당 아주머니들이 조리하실 때 간혹 문의를 하시곤 합니다. 면을 어떻게 익히는 게 좋을지를요. 그런데 만약 조리하시는 분들로부터 그런 문의가 없다면 면발에 대한 요구사항을 반드시 전달해 드려야 합니다. 그렇게 사전에 협의를 해야 주문한 사람의 취향에 맞춰서 라면이 조리되어 나올 거고, 그런 라면을 먹어야 고객의 만족감이 더욱 높아지니까요.
아무튼, 기라성(綺羅星) 같은 훌륭한 작가님들께서 참여하시는 '라면단상' 연작글 중 제 이야기는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조용히 집중해서 라면에 대한 글을 쓰다 보니 결국 라면 하나 끓여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글을 마무리한 뒤 집 근처 편의점에 가서 '안성탕면'을 낱개로 하나 사 올 예정이고요. 또 집 근처 김밥집에서 꼬마김밥도 한 줄 사 올 예정입니다. 마침 가족들이 모두 외출을 한 상태라 혼자 식사를 챙겨 먹어야 했는데, 잘됐네요. 갓 말아놓은 김밥도 라면과 같이 먹으면 아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거기에 파를 조금 썰어서 라면 국물에 투하(投下)시키고, 계란은 반숙(半熟) 정도로 익히는 게 딱 좋겠습니다. 물이 끓은 뒤 라면 수프를 넣을 땐 이스탄불 정착 초기의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눈물 두 방울 정도를 짜내서 같이 떨어뜨리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라면단상' 릴레이 글의 다음 주자로 저는 찬란(@찬란) 작가님을 지목하겠습니다. 찬란(@찬란) 작가님께서는 이미, '서울에서 먹었어'라는 브런치북 연재를 통해 '한강 라면'에 대한 글(링크: https://brunch.co.kr/@laylagrace/139)도 쓰셨던 바 있고요. 무엇보다 작가님께서는 먹는 것에 대해 매우 진심이신 분 같기 때문에, '라면단상' 연재글의 다섯 번째 주자로 매우 적격일 거라 판단했습니다. 게다가 작가님께서는 현재 해외에 거주 중이시기에 '라면'에 대해 여러 에피소드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동양권인 홍콩에 거주 중이시라 현지에서 한국 음식이나 한국 라면을 구하는 게 그리 어렵진 않겠지만, 그래도 타국(他國)에 거주하며 현지식을 자주 먹다 보면, 한국 라면을 비롯한 고향 맛에 대한 생각이 분명 자주 나실 것 같습니다. 그럼 찬란(@찬란) 작가님, 다음 이야기 잘 부탁드립니다!
(참고 1) 제가 좋아하는 난주 작가님의 브런치북, "오늘도 출근하는 당신에게"
- 작가님의 브런치북 소개에서처럼, 작가님의 이야기는 오늘도 출근하는 저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링크: https://brunch.co.kr/brunchbook/onourwaytowork
(참고 2) '너구리' 라면 이야기가 담긴, 이전 브런치 글
- 제목 : 주재원 4년 차의 여전한 고충, 인간관계 / 부제 : 연차가 쌓여도 주재원은 힘들다
- 링크: https://brunch.co.kr/@freejazz/9
(참고 3) '안성탕면(安城湯麵)' 관련 기사와 사진
- 이 라면은 기사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양은냄비에 끓여서 계란 하나 넣어 먹어야 제맛일 것 같습니다.
사진출처
https://www.breaknews.com/sub_read.html?uid=435426%C2%A7ion=sc3
(참고 4) '원형'면과 '사각'면의 라면 분류
- 아래 링크 기사에 나온 것처럼, 원형 면은 불규칙한 반면, 사각 면은 촘촘한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 그래서, 원형 면은 전분이 씻겨나가 좀 더 매끄럽고 후루룩 넘어간다면 사각 면은 찐 면을 그대로 튀기기
때문에 더 꼬들꼬들하고 꼬불꼬불한 면의 형태가 잘 유지된다는 설명이 있네요.
사진출처
(참고 5) '라면단상' 연작글의 이전 작품들 소개
- 제가 이런 훌륭한 작가님들에 이어 글을 쓸 수 있어 정말 큰 영광입니다.
-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제가 국내에 거주 중이라, 원하는 라면을 언제든지 사서 끓여 먹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https://brunch.co.kr/@jooyoung26/153
https://brunch.co.kr/@yjchoichoi/282
https://brunch.co.kr/@nanju/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