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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상자

미쉐린 타이어

by freetime

바람이 찹니다. 겨울이 왔습니다. 기온이 영하 1도인데 체감 온도가 영하 5도라고 합니다. 얇은 겉옷은 옷장에서 쉬고 겨울 옷이 나설 때입니다. 제가 가진 가장 두꺼운 외투를 꺼내 입었습니다. 옷이 굉장히 두툼합니다. 이 옷을 입으면 그 타이어 광고의 울퉁불퉁한 캐릭터가 된 느낌입니다.


지하철에서 글을 쓰기 시작한 뒤로 맞는 첫 번째 겨울입니다. 지하철에서 자리 앉는 방법을 이용해 자리를 찾으려고 고개를 들었는데 지하철 유리창에, 제 뒤에 있는 빈자리가 비쳐 보입니다. 아까부터 빈자리였습니다. 미처 못 봤나 봅니다. 저의 방법은 나는 자리를 찾는 겁니다. 사각지대의 빈자리는 못 봅니다.


지하철에서 앉아 가는 법
https://brunch.co.kr/@freetime/15


양쪽 옆에 덩치 큰 성인 아저씨 두 명이 앉아 있습니다. 모두 두꺼운 옷을 입고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 자리에 앉으면 몸이 꽉 껴서 움직이기 힘듭니다. 딱 택배 상자 안에 구겨 넣는 공기 완충재 같습니다. 일단 앉으면 가방 끈을 머리 위로 넘겨서 빼기도 어렵고 가방에서 수첩과 펜을 꺼내기도 힘이 듭니다. 다음부터는 앉기 전에 가방 끈을 처리하고 자리에 엉덩이를 반쯤 걸치고 펜과 수첩을 꺼내고 나서 엉덩이를 자리 끝까지 쭈~욱 밀어 넣어서 몸을 안착해야겠습니다.


일을 처리하는데 순서가 필요해 보입니다
월동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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