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2] — In my lotion에 답하다

<레몬빛 기억의 로션>

by 배혜린




계절이 바뀌면

햇살부터 너를 닮아가

코끝을 스치는 레몬빛 공기,

어느 날 너의 웃음처럼 상큼해


그날의 너는

덜 자란 마음과 흰 운동화

그림자마저 가벼운 걸음으로

내 하루에 스며들었지


손을 잡았던 순간

작은 꽃잎들이 우리를 스쳐

그때의 반지는 없지만

손끝에 감긴 온도는 아직도 선명해


너는 내 로션이었어

시트러스 향이 배인 듯

맑고 투명하게

내 기억 속을 천천히 감싸는


바람이 불 때마다

귓가에 맴도는 리듬

너와 나만 아는 수수께끼처럼

가슴 깊숙이 퍼져가


책갈피 속에 숨겨둔

여름 한 장

너를 닮은 그 햇살은

지금도 내 하루를 반짝이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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