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수줍게 웃는 연인들의 얼굴에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설렘이 담기고
나란히 걷는 청춘들의 뒷모습에
죽었던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한다
내가 젊음을 그리워하는 것은
지나버린 나의 삶을 추억하며
그들을 통해 이어지기 때문이고
피지 못한 젊음에 눈물 나는 것은
새들하나마 겪어본 나의 그 시절
아련한 안타까움 때문일 것이다
살아보니 별거 없었으면 좋았을걸
살아보지 못했으니 알려줄 수 없고
특별할 것 없다고 위로나 해 줄걸
말없이 떠났으니 말해줄 수 없고
이유도 모른 채 떠나버린 그들이
나는 아프고 너는 세상을 그린다
너의 이름이 온전히 불려지기를
너의 의미가 완전히 남아 살기를
미약한 눈물을 보태어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