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빛은 너였다

by 김가인 오로시

한시도 쉬이없이 걸었던

어두운 터널 안

바닥조차도 보이지 않는


하양 점인지 빛인지

다다를 수 없는 태양 같이

그 빛에 도달하며 내 몸이 부서질까


묵묵히 등떠밀리 듯 걸어나갔다

언젠가 너를 만날 수는 있을까 되뇌며


와창창

맨발에 유리조각이 박혔다

피비린내만 날 뿐

암흑 속 붉음은 보이지 않는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초록내음도 콧속을 찌른다

나비 한 마리, 내 손등을 간질였다


눈이 부시다못해

질끈 감은 두 눈이 따가워 눈물이 주르륵

누군가 닦아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스르르 눈을 뜨자

초여름을 닮은 너가

으스러지듯 꽉 안아주었다


얼마나 그 곳에서 나를 기다렸는지

땀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초록내음과 너의 체취로

나는 흠뻑 젖었다


이전 03화알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