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도 쉬이없이 걸었던
어두운 터널 안
바닥조차도 보이지 않는
하양 점인지 빛인지
다다를 수 없는 태양 같이
그 빛에 도달하며 내 몸이 부서질까
묵묵히 등떠밀리 듯 걸어나갔다
언젠가 너를 만날 수는 있을까 되뇌며
와창창
맨발에 유리조각이 박혔다
피비린내만 날 뿐
암흑 속 붉음은 보이지 않는다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온다
초록내음도 콧속을 찌른다
나비 한 마리, 내 손등을 간질였다
눈이 부시다못해
질끈 감은 두 눈이 따가워 눈물이 주르륵
누군가 닦아주는 손길이 느껴진다
스르르 눈을 뜨자
초여름을 닮은 너가
으스러지듯 꽉 안아주었다
얼마나 그 곳에서 나를 기다렸는지
땀냄새가 내 코를 자극했다
초록내음과 너의 체취로
나는 흠뻑 젖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