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게임연구자 김정태 Oct 04. 2023

이세계 어페어 설계|기원국가 안도라 연대기,법률,정치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8) | 이세계 연대기, 법규, 내외부 어페어

< 이세계 판타지 '어페어(Affairs)' 설계 실전 강좌 >


처음 오신 분이라면,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1-7)을 먼저 꼭 보시기 바랍니다.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1)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2)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3)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4)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5)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6)

부자되는 IP 창작워크샵 (7)


이번 시간에는 세계관 주요 4요소의 SODA 모델의 마지막 'A' 즉,  '어페어(Affairs)'를 다룹니다.


이세계 판타지월드의 '사건과 상황' 설계에 대해 살펴봅시다. 'Affair'에 복수형 S가 붙은 'Affairs'가 맞지만, 편의상 '어페어즈'대신 '어페어'로 발음표기하겠습니다. '어페어'의 뜻은 사건 '일, 사무, 업무'를 뜻합니다. 


또한 '어페어'는 '국가의 일, 국가의 상황'이란 뜻도 있는데요, 본 강좌에 꼭 맞는 의미입니다. 즉, 이번 강좌에서는 이세계 내부에서 벌어지는 '국가의 일, 사건'들의 설계하기에 도전해 봅시다



1.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어페어별 연대기 설계하기 | 안도라 공국의 연대기


우선, 이세계의 내부의 어페어(상황별)로 연대기 설계에 대해 살펴봅시다. 


앞서 SODA의 S 강좌에서는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대략적인 거시적 '역사'연구와 설정을 다뤘습니다. 이번 A(어페어) 강좌에서는 이세계 내부의 '어페어(상황과 사건)'를 연대기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세계 국가/도시 내부의 연도별 사건과 상황을 나열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나열된 기원국 연대기를 차용발전시키거나, 비슷하게 적용할지는 여러분들의 판단입니다.


그래서 기원국의 연대기를 주요 사건 별로 상술해 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기원국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과 상황을 연도별로 잘 정리한 다음, 그것들을 변형파생하여 이세계 월드를 설계하는 방식이 좋겠습니다. 아직 자신 없으면 일단 거의 그대로 가도 됩니다.(어차피, 본격적인 스토리텔링 과정에서 보강이 이뤄질 겁니다. 


안도라 공국은 역사적으로는 주변국들의 영토싸움 과정에서 영주들 간 타협의 산물로 태어났습니다. 연대기적으로 보면, 스페인이 탄생하기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음은 안도라 공국의 연대기입니다. [1]


- 027년,  기원후, 서고트(Goths)족 [2]이 안도라 일대 지배 

- 714년,  이슬람계 무어인(우마이야 왕조)이 서고트족을 몰아내고  안도라 일대 점령

- 788년,  무어인들이 프랑크 왕국 침략 시, 안도라 지역민 프랑크 사를마뉴 대제를 도와 참전

- 803년,  샤를마뉴 대제, 이슬람 왕조로부터 안도라를 되찾음 

- 817년,  샤를마뉴 아들(루이 1세, 경건왕), 안도라 주민들의 자유 인정해 줌.

- 843년,  샤를마뉴 2세(샤를마뉴 손자), 안도라를 우르헬(Urgell) 백작에게 하사.우르헬 교구에 소유권 넘김.

             [ 당시, 안도라는 카탈루냐 귀족인 카보에(Caboet) 등의 영지였음. ]

- 10-11C,   안도라 지배권과 주권 놓고 카보에, 카스텔보(Castellbò), 우르헬 주교단 간의 갈등 지속        

- 1095-1159, 카보에 가문 구성원은 우르헬 주교단에 충성 서약을 함(우르헬 주교단, 공동통치권 확보) 

- 1185년,  안도라에서 카보에 가문의 장녀(Arnaua)와 카스텔보 자작이 결혼하여 연합

- 1201년,  우르헬 주교, 충성맹세의 대가로 카스텔보 자작의 상속녀(Ermessanda)에게 안도라 주권 부여

- 1208년,  카스텔보 가문 상속녀, 프랑스 푸아가문 백작(Count of Foix)과 결혼하여 공동주권이 넘어감.

- 13세기,  안도라의 주권을 놓고, 스페인(우르겔 주교)과 프랑스(푸아 가문 백작들) 군사충돌. 

- 1278년, 스페인과 프랑스의 공동 통치 합의로 '안도라' 건국됨(봉건제도 속  자치제도  유지 시작함)

             [ 이때부터 스페인과 프랑스 양국 통치자들에게 이중 충성 시작됨 ]

- 1789년, 프랑스혁명 발발, 프랑스와 스페인 공동 통치 영토 협정이  일시 정지됨

- 1794년, 프랑스혁명정부는 한때 안도라 영유권 폐기(나폴레옹, 안도라 요구 받아들여 공동통치권 철회)

- 1806년, 나폴레옹, 안도라의 명시적인 공동통치권 요청을 받아들여 주권을 부활시킴 

             [ 지금까지 스페인 우르헬 주교와 프랑스 대통령의 공동통치  중. 양측에 매년 명목상 공물 납부]

- 1812-1814, 프랑스 제국은 명목상 카탈로냐를 합병하고 4지역으로 나눔(안도라는 4 지역 중 한 곳에 속함)

- 1866년, 안도라 의회를 구성(24명의 의원으로 구성), 모든 안도라 가장에게 참정권 부여.

- 1921년 9, 안도라 공국의 국경일 선포.  관광과 은행업을 동력으로 경제 발전 시작. 

- 1936-40s, 스페인 내전 발발. 군부세력 프랑코 정권이 권력 잡게 되어, 스페인 자국민 출입 통제.

- 1960-70s, 임방목업에서 대규모 상업 및 관광 개발 시작되어 관광산업이 주산업이 됨.

- 1970년,  안도라 공국 내 가장의 부인들에게도 투표권을 인정함

- 1993.5.4, 안도라 공국 헌법 제정, 유엔 정회원 가입

이세계 판타지 월드 설계를 위한 안도라 공국 연대기 정리 (@김정태)



2.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법규와 규칙 설계하기 | 안도라 공국의 법규와 규칙


이세계 규칙 법규 설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이세계 판타지월드의 법규는 어디서 왔느냐가 중요한 포인트죠. 이세계만의 독특한 규칙이나 법규를 여러분 상상으로 찾아낼 수만 있으면 베스트입니다. 완전히 창작으로 복잡한 어페어들을 설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도 효율을 위해서 기원국의 법규를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기원국의 규칙과 법규를 바탕으로 이세계 판타지 월드만의 독특한 규칙과 법칙을 파생발전 또는 차용하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막연하거나 애매할 경우에는 거의 그대로 적용시키는 것도 방법이겠죠.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규칙/법규 설계의 효율을 위해 '안도라(Andorra) 공국'의 그것을 먼저 살펴봅시다. 지리적으로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에 위치한 안도라의 면적(468)은 서울 면적(605)의 77% 정도인 세종시 크기의 나라입니다. 


안도라 공국은 예로부터 스페인 북부 카탈루냐(Catalonia) 지방과 깊은 관련을 맺어왔습니다. 따라서, 안도라에는 스페인계 이주민 및 그들의 대부분의 후손인 카탈루냐인이 거주하며, 주민들 대부분이 로마 가톨릭교도이며 2/3 가 도시에 산다고 합니다. 당연히 '카탈루냐어'가 안도라의 공식언어입니다.


안도라 공국은  카탈루냐 법률에 기초해 법을 세웠다고 합니다. 안도라의 문화사적 관습과 규칙 및 법률은 '편람식 다이제스트(Manual Digest,1748)' 및 '폴리타르 안도라(Politar andorra, 1763)'에 기록[3]되어 있습니다.  


안도라 공국의 규칙 및 법률의 기초가 된  Manual Digest 와 Politar andorra 이미지


안도라는 형식적으로는 공동 통치자들(프랑스 대통령과 스페인의 우르헬 주교)이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걸로 되어있습니다. 모든 입법권·행정권·사법권을 공동으로 행사한다고 정해져 있습니다.


실제로 공동통치 권한은 '베게르스'라고 하는 종신 대의원 및 판사들에게 주어졌습니다. 투표로 선출하는 대심의회가 최고의 행정기관이고요. 교육·체신 등의 공공 서비스 부문은 스페인과 프랑스 정부가 담당하며 그 외의 것은 대심의회가 맡고 있습니다.


안도라 풍 이세계 판타지 월드 설계할 예정이면 이상의 내용을 참조하여 파생발전시키거나 유사하게 차용하면 효과적일 겁니다.



3.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내부 어페어 설계하기 | 안도라 공국의 내부 어페어


이세계 판타지 월드 내부의 어페어(상황)를 설계해 봅시다. 

안도라 공국 내의 아름다운 풍광 [4]

중세 유럽 시대 기원국으로 삼은 국가는 내부적으로 왕의 계승이나 권력 승계 같은 갈등 이슈가 있었습니다. 얼마간의 태평성대 시기가 지나면, 천재지변(홍수, 가뭄), 자원 배분 문제,  지역 불균형에 기인한 정치 문제라도 있었을 겁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금 납부와 징수에 차질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중앙권력이 약화해지고 지방세력들이 커지면서 갈등이 시작됩니다. 나아가, 강해진 지방 세력들 간의 알력다툼도 커져가는 등... 이러한 내부 상황과 정치적 이슈들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안도라의 경우에도, 지리적 여건에 기인한 내부 상황이 이채롭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의 경계에 위치하였으므로, 외부세력의 통치권 장악을 둘러싼 갈등 이슈는 오래도록 지속되었습니다. 안도라 내부 통치권 다툼도 치열해, 단독정권에서 공동정권으로 정치적인 큰 변혁을 겪습니다.


원래 안도라 지역의 영주가 있었지만, 국왕이 주교에게 그 땅을 하사하는 내부 어페어가 통치권 다툼의 발단이 됩니다. 안도라 지분을 가진 귀족들 간의 결혼으로 내부 연합전선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 내부의 연합은 주교단에게 충성맹세를 하면서 안도라 내부 공동통치를 합의합니다. 


유일한 통치권 상속녀가 이웃 프랑스 백작과 결혼하면서 외부 어페어로 발전하여 국제 정세까지 요동치게 됩니다. 이 국제결혼으로 안도라 주민은 스페인과 프랑스 2국의 공동통치를 받게 됩니다. 나폴레옹 시대에 공동통치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금까지도 매년 양국에 명목상의 공물을 내고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스페인 내부의 정치적 이슈로 자국민들의 안도라 출입제한 조치도 있었습니다. 스페인 군부세력인 프란시스코 프랑코 통치하에서 탄압받던 스페인 야당인사들이 안도라에 들어와 반체제 활동의 기지로 삼아 집회도 이어갔습니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자국민의 안도라 출입을 통제하는 등 안도라에 대하여 경제적 제재를 가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안도라 내부의 정치상황과 이슈들을 살펴가면서 여러분들만의 이세계 판타지 월드 설계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4.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외부 어페어 설계하기 | 안도라 공국의 주변국 관계 


이제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주변 이웃국과의 관계성을 설계해 봅시다. 주변국과의 우호관계, 적대관계 그리고, 교역 방식을 생각해 봅시다. 대표적인 이웃지역들 간의 주변정세 어페어는 종교갈등, 영토분쟁, 전염병 이슈 그리고 천재지변에 따른 환경변화 이슈 등이 주를 이룹니다.


주변국가들 중에 우호세력은 생존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입니다. 이웃의 적대진영과의 공동대응을 위해서도 우호 세력은 꼭 꼭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맺어진 우호세력과는 수출과 수입의 활발한 교역활동이 왕성합니다.


따라서 이세계 어페어 설계 시, 이 웃국 간의 수출품과 수입품의 설정도 중요합니다. 참고로, 안도라는 영토의 약 4%만이 경작지로 양 방목업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리고, 담배·호밀·밀·올리브·포도·감자 등의 재배와 농산물 가공업 및 수공업이 소규모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웃한 적대세력의 설정은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어페어 설계 시 팽팽한 긴장감 연출의 꽃입니다. 적대세력은 긴장감의 근원입니다.  힘의 균형이 조금이라도 기울게 되면, 갈등이 증폭되거나 곧바로 전쟁이 발발할 수 있습니다.


다시 기원국가를 살펴봅시다. 안도라는 스페인(남쪽과 서쪽) 및 프랑스(북쪽과 동쪽)와 접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안도라는 극동지방에서 팽창한 이슬람세력에 의해 점령당한 이래, 스페인의 영주의 땅이 됩니다. 이어서, 정치적 상황으로 스페인-프랑스 공동통치를 받게 되기에 이릅니다.

 

안도라 공국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북쪽의 피레네 산맥의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4][5]
안도라 공국은 피레네 산맥의 깊숙한 스페인-프랑스 경계에 위치하여 외부 어페어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6]


안도라는 주변국과의 적대 관계보다는 우호관계를 택했습니다. 그렇기에, 주변국과의 큰 전쟁은 피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안도라가 주변국과의 우호관계가 아닌 적대관계로 방향을 틀었다면 어땠을까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안도라 공국이 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안도라 공국이 지도에 없어졌을지도... 


여러분은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주변국과의 관계설정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5.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특색, 과제, 우려' 어페어 설계하기


이제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고유한 특색, 현안 문제와 향후 과제를 설계해 봅시다. 


이세계의 어페어 설계 =  이세계 판타지월드의 '걱정 근심 거리' 만들어내기


이세계 판타지월드 내부적으로 태평성대의 연속은 '재미'가 없습니다. 어떤 이유로든 태평성대가 깨져야 합니다. 그래야 문제도 생기고 범죄도 잦아져 내부 어페어가 발생합니다. 


내부 어페어는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내부 구성원들 간의 긴장을 유발하고 갈등을 키웁니다. 내부 어페어의 단골 소재는 권력승계 문제에서 비롯된 다툼입니다. 안도라 공국에서도 통치권 다툼이 내부 어페어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전염병 창궐, 홍수, 지진, 기근 등 환경 문제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 역시 중세유럽풍 판타지세계관의 내부 어페어로 자주 설계됩니다.


이러한 내부에서 우려스러운 문제들이 연달아 발생하면, 이웃국과의 갈등이나 전쟁 등의 외부 어페어 이슈로 확대됩니다. 내부 어페어는 외부 어페어 발생의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실제 많은 통치자들이 국내의 정치상황이 복잡할 경우, 외부 주변국들과의 관계설정에 변화를 줍니다. 일종의 이슈 분산 전략인 셈이죠.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어페어 설계 방법론 역시 현실 정치 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창작자 여러분들이 시사, 정치, 사회, 문화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따금의 크게 성공한 영화, 드라마, 웹툰, 소설의 작가님이나 감독님들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하곤 합니다.


우연히 오래전 신문기사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작가들은 참 우연히도 오래된 신문의 한 귀퉁이에서 '베스트셀러'의 원천을 '아주 우연히'발견하곤 합니다. 그럴 리가요. 창작의 소재를 찾고 찾아서... 더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수십 년 전 낡아빠진 신문쪼가리의 한 구석의 아주 작은 '단신'기사에서 '어페어 설계'를 위한 단서를 찾아냅니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멋진 세계관 설계, 스토리텔링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 강좌(8)은 이세계 판타지 월드의 어페어 설계에 집중했습니다. 주로 SODA의 A(어페어) 설계하기를 다뤘습니다. 어페어는 향후에 전개될 '스토리'의 엄마 격입니다. 


기억나시죠? SOD가 준비가 되면 S, O, D가 서로 맞물려서 A(어페어)가 구체화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SODA의 A는 상위개념인 WINC의  N(내러티브, 스토리)을 구체화하기 위한 '예열' 장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  https://andorrainsiders.com/en/timeline-dates-history-andorra/ 

[2] 서고트족 : 게르만족의 일종

[3] https://www.loc.gov/item/2021668172

[4] https://m.blog.naver.com/joonho1202/221576658689

[5] www.freeworldmaps.net 

[6] https://www.setupandorra.com/en/news/tourism-and-activities-in-summer-in-andorra-the-7-essentials/



이전 10화 이세계 거주자 설계|중세시대 10직군, 중세유럽 직업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