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날도 있고 이기는 날도 있다
지는 날은 좀 지면 되는 것을
억지로 비기겠다는 욕심에
나를 무너트리는 법만 배웠다
나 자신에게 지는 법을 몰랐다
나와의 싸움에서도 조금도 질 수 없던
나는 너를 사랑한들 져줄 수 없었다
지는 게 이기는 싸움도 있는 법을
아파서 알지 못해 너를 놔야 했다
비기겠다고 울며 버티는 습관에
다친 마음속 아이는 독기를 먹고
더 삐뚤어진 악마로 자라났다
오늘은 그냥 져야지
패배에서도 배움이 있는 사람으로
나는 오늘 깔끔하게 졌다
자러간다
어른으로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