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함께 삼시세끼
금요일 밤에는 뚜레쥬르, 파리바케트에 들려서 주말 동안 먹을 빵을 사는 것이 주말을 맞이하는 낙이었다.
외국 여행을 가서도 식문화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식이 밥보다는 ‘빵’이었기 때문이다. 빵을 정말 좋아해, 삼시세끼 쌀밥을 챙겨 먹는 것보다 한 끼 정도는 빵을 먹는 것이 좋았다. (아마 포르투갈 여행이 찰떡같이 맞았던 이유는 빵이 맛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프렌차이저의 빵을 먹고 나면 레트로 식품을 먹은 것처럼 과다한 당분에 물린다는 느낌이 들거나 속이 더부룩했다. 그래서 규모는 작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정성껏 빵을 만드는 빵집들을 찾아다니게 되었다.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오늘 구운 빵을 내일 아침에 받아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덕분에 그런 빵집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어도 멀리 가서 빵을 구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자기 전 주문하면 오늘 갓 구운 맛있는 빵을 다음날 아침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빵과 함께하는 삼시세끼
취향 점수 (100점)
주식으로 먹는 빵은 삼삼한 맛의 치아바타 종류. 이탈리아어로 ‘낡은 슬리퍼, 납작한 신발’을 의미하는 치아바타는 이름대로 납작 길쭉하며 꾸밈없는 간단한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치아바타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샌드위치로 해먹기도 좋고, 특별한 재료가 없어도 쫄깃한 식감은 따뜻할 때 먹으면 배가 된다. 특히 천연효모를 사용하는 건강한 빵 [노아 베이커리]는 맛에 있어서도 믿고 먹을 수 있다.
그중 올리브 치아바타는 추가 재료 없이도 올리브와 토마토를 씹는 맛 덕분에 맛이 좋다. 그 외 감자와 치즈맛도 향과 맛이 모두 좋다. 세 가지 맛이 있는 덕에, 질리지 않고 번갈아가며 먹게 되는데 치아바타는 심심한 맛이 아니라 삼삼한 맛이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배가 고픈 3시 오후
커피 한 잔과 함께 먹기 좋은 빵은 달달한 스콘이다. [우드 앤 브릭]의 스콘은 정말 맛이 좋다. 특히 말차의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고소한 겉표면과 화이트 초콜릿이 박힌 우드 앤 브릭의 말차 스콘을 좋아할 것이다. 광화문에서 퇴근할 때는 매주 금요일마다 우드 앤 브릭 매장에서 스콘을 하나씩 사가는 것이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빵공장 띠에리]의 미니 홈 파운드 케이크도 고소한 커피와 잘 어울리는 디저트 빵이다.
주말에는 함 끼가 될 수 있게 속 재료가 많이 들어가 있는 빵으로 찾게 된다. 빵공장 띠에리의 무화과 시골빵 또는 노아 베이커리의 크렌베리 치즈, 호두 고구마빵은 간식으로 조금씩 뜯어먹다 보면 멈춰야 할 타이밍을 잊게 만드는 간식이다. 특히 호두 고구마 빵은 크기는 작지만 호두와 고구마, 건포도가 어우러져 속재료의 맛이 풍부하다. 위 브랜드들은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재료의 단 맛이 느껴져 엄마에게도 합격점을 받았다.
진짜 맛있는 빵을 먹게 되는 순간, 더 이상 프랜차이즈에 갈 수 없다.
오늘의 먹는 취향
- 온라인에서도 먹어요 : #노아베이커리 #우드앤브릭 #빵공장띠에리
- 오프라인 매장에서 먹어요 : #아우어베이커리 #외계인방앗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