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리 아프고 깊이 불안한 고통은 나만 겪는게 맞았다, 불공평하다
[저, 요새 정신건강의학과 다녀요. 우울증과 불안장애요. 그래서 마음 상태가 정말 안 좋습니다. 양해해 주세요.]
“원하시는 게 있으시면, 말씀해주시면 제가 다시 …”
“아니, 원하는 게 있는 건 아니고, 원래 작년에도 이 일 이렇게 했어요? 이렇게 왜 했는지 나는 너무 궁금해서.”
“저어- 제가 갑자기 공황처럼 갑자기 정신이…”
“어어, 괜찮아. 화이팅!”
와, 대박.
화이팅이라니. 그것도 왼 손 주먹을 꼭 쥐어 보이며 깜찍하게.
갑자기 뛰쳐나갈 정도로 멘탈이 약해진 사람에게.
공감 능력은 어디 창문 밖에다가 던져 버렸는지, 혹은 똥 싸면서 같이 변기에 내려버렸는지.
그냥, 생각이 없는 거였다.
내가 남들처럼 살 수 없다고 힘들어했던 건, 남들보다 더 대단해서다.
사는 거 힘들어 죽겠다. 그 이유는 내가 대단히 큰 그릇을 가진 멋진 사람이라서고, 그래서 그걸 감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낼 인생이 멋질 거라서. 그리고 앞으로 힘들어 죽겠다고 징징거리기도 할거다. 가만히 견디면 호구가 되는 이 이상한 세상살이에 맞서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