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안동 풍경 북스테이 마지막 날, 모르는 사람과 술 먹기
그제서야 통성명을 했다. 미오. 참 예쁜 이름이라고 말해 주었다.
내 이름도.
술을 마시자고 한 언니의 이름은 지혜.
새로 온 외국인 이름은 패트라.
다슬, 너도 외로운 한 사람이었구나.
내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착한 사람들은 이렇게 마음이 연결되어 가는구나.
고마워요, 다들. 이제부터 함께 누군가와 섞여서 살고 싶다 생각했을 때마침 선뜻 눈 맞추고 인사해주고, 즐겁게 이야기까지 나눠 주어서.
당신들이 한 일이 나에게 어마어마하게 큰 선물이라는 걸,
자고 있는 세 여자는 모르겠지.
아, 날 기다린 거구나. 무거운 가방을 이고 호스텔에서 내려오는 여자애가 안동역을 꼭 가겠거니, 하고 나를 알아준 거였구나- 깨달았다. 자리에 앉았다. 가슴이 간질간질, 따뜻했다. 미처 졸음이 가시지 않았던 눈이 번쩍 떠졌다.
이 버스, 거기 가요?
그럴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