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다
눈물 한 방울이 떨어져
옷이 젖고, 심장까지 스며든다.
발밑에 고인 얕은 웅덩이가
작은 거울이 되어
흔들린 내 얼굴을 비춘다.
언제부터였을까.
방울들이 모여
하나의 웅덩이가 된 것이.
언제였을까.
내 걸음이
그만큼 쌓인 것이.
기울어진 햇살이
물 위를 스칠 때,
나는 두 손으로 그 빛을 움켜쥐듯
잠시 빌어본다.
이 물이 금세 마르기를.
그리고 나는
젖은 길을 다시 걸어간다.
발밑에서 번지는 물소리에
희미하게 발을 맞추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