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사겸사 광주비엔날레 연장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바다를 항해하듯이 전시를 관람하고
비엔날레의 또 다른 섹션이 있는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이동하였다.
직선거리로는 엄청 가까워서 코앞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속도로 진입로가 앞에 있는 도로 특성상
고속도로를 들어갔다 다시 나가서 크게 돌아야 하는 탓에
차로는 삥 돌아야 했는데 덕분에 광주의 또 다른 길을 볼 수 있었다.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는 사람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성과 분열을 조명하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면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우리를 갈라놓는 것들 중
가장 피부에 와닿고 어쩌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삶과 죽음의 경계와 신체의 한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주제를 이야기하기에 인근 장소들 중에
가장 잘 어울리는 장소이기도 했고
박물관 한편 기획전시로 진행되고 있지만
누군가의 죽음이 당사자의 의견과 다르게 전시물이 되면서
끝나지 않는 무언가로 남아있게 되는 것에 대해
그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것인가
관람객들에게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광주비엔날레 때문에 국립광주박물관에 방문하는 김에
지난번 방문 때 오픈 전이었던 역사문화실을 보러 들어갔다.
2층 역사문화실 전시를 보면서
석기시대와 마한 시대를 주로 이야기하는 국립나주박물관
백제 시대의 화려했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국립익산박물관
조선시대의 정통성을 이야기하는 국립전주박물관의 콘텐츠를
교묘하게 피하려 노력하면서도 전북•광주 지역만의 정체성을
두 섹션에 걸쳐 이야기하려 한 부분이 엿보였다.
물론 조각조각 뜯어놓으면 국립중앙박물관과
다른 국립 박물관들에서 유사하게 발견할 수 있지만
현재 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시로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되고 있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로 전시품들을 보며 생각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예제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광주비엔날레 시즌에 이곳을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었다.
국립광주박물관을 관람하고는 대전으로 향했다.
마침 숙소가 성심당 근처라 빵 구경을 안 갈 수가 있어야 말이지.......
늦은 시간이었기에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오고는
저녁으로 주물럭을 먹으며 첫 비엔날레 투어를 마쳤다.
광주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전국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는 일단 다 가보자는 결심이 섰다.
그래서 이름도 <어쩌다 비엔날레>로 짓고 바로 이어지는 비엔날레를 검색해 보니
아..... 가을로 넘어가야 하는구나!!!
아무튼 이어서 다음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