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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영회 습작 Jun 26. 2023

웹툰과 지인들의 글을 보고 '세션 관리' 벼리기

월요안영회 2023

한 페벗 님의 글을 보자마자 최근에 했던 생각들과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인상적이었습니다.

뭔가 기대한다는건.... 실망할 준비를 한다는거다... 그래서 현명한 건, 기대도 희망도 없이, 그냥 하루하루 주어진 숨을 쉬는 것...

공감하는 부분을 나의 언어로 말해보고 싶어 글을 씁니다.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부분을 잊고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기

이제 막 <경계와 활용(Boundaries & Leverage)>편을 쓴 탓에 아래 문장을 재인용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the second goal for my systems thinking is to clarify what I can & can’t expect to influence.

놀라운 인연은 최정우 님 추천으로 몇 년 만에 보는 웹툰[1]에서 봤던 가장 인상적인 대사와 바로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출처: 케찰코아틀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지금의 과정에 집중하기

과정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제가 익히고 쓰는 방법을 '세션 관리'라고 부릅니다. 이 글을 쓰기 전에 브런치에 이미 25개의 글이 '세션 관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 '세션'이 무엇인지 정의하지 않고 써 왔는데 오늘부로 세션의 정의를 웹툰 문장을 빌려 정의하고자 합니다.

세션이란 바꿀 수 없는 결과가 아닌 새로운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지금의 과정에 집중하는 시간의 단위를 말한다


이전에 공유한 세션 이름들을 보니 '새로운 결과' 즉, 목표를 알 수 없을 듯한 세션 기록이 다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세션 이름에 지금의 목표('새로운 결과')를 쓰거나 기록 안에 지금의 목표를 쓰기로 결심해 봅니다.


하지만,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앞서 소개한 웹툰 한 장면을 인용합니다.

출처: 케찰코아틀

도입부에 소개한 페벗 님의 아래 문장과 일맥상통합니다.

뭔가 기대한다는건.... 실망할 준비를 한다는거다.


훌훌 털고 다시 현재를 살아가기

실의에 빠져 지금을 낭비하지 않아야 합니다. 할 수 있다면 메트릭스에서 네오가 사라졌을 때 스미스 요원이 보여주는 것처럼 지체 없이 다음 목표를 향하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출처: 나무위키

하지만, 감정을 해소하지 않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스스로의 감점을 돌아볼 여유 정도는 갖추고자 합니다. 어떻게 해야 그럴 수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다행히 나의 첫 멘토께서 알려 주셨던 경험은 <여유를 만들어, 자신에게 여유를 주라>에서 표현한 대로 제 안에 암묵지로 남아 있습니다.


과잉 계획과 Over-Engineering으로 오지 않을 미래에 속지 않기

오늘은 세렌디피티의 날인가 봅니다. 메일링 리스트로 받아 본 Kent Beck의 글에서도 인용할 문장이 있습니다. 무려 보험사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에 대한 이야기인데 말이죠.

2016년 그간 과잉 계획이 몸이 깊이 배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외치고 실천했던 <계획은 개나 주자>로 인해 과잉 계획에서는 자유로워진 편입니다. 그런데 어제 기술적인 논의를 했던 저를 돌아보니 목적 없이 최신 프로그래밍 기술을 고집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Over-engineering에 대해서는 아직 자유롭지 못한 모양입니다. 현재를 새로운 미래가 아니라 오지도 않을 너무 먼 미래 즉, 생각 속에만 존재하는 미래에 투자하는 일은 명백한 시간 낭비입니다.


요즘 자기 객관화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면모를 자주 보는데, 프로그래밍 기법으로 배운 TDD는 제가 자기 객관화를 미약하나마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던 듯도 싶습니다. TDD에서 배운 바를 이 글의 주제인 세션 관리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세션을 정의할 때 목적 즉, '새로운 결과'와 과잉 계획이나 불필요한 작업을 포함하지 않게 하는 방법은 바로 기댓값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는 일이 될 듯합니다.


주석

[1] '미생' 이후에 거의 10년 가까이를 웹툰을 보지 않았는데, 작년에 김완수 님 소개구아진 작가님의 <미래의 골동품가게>를 본 후에 14개월 만에 본다.


지난 월요안영회 연재

1. 경계와 활용(Boundaries & Lever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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