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들과 함께 배우기 2024
아내와 차 안에서 운동과 소변보는 횟수에 얽힌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머릿속에서 축덕으로 쓰는 연재의 경험 하나가 말을 걸었습니다. 바로 김민재가 물병을 던지는 비화를 다룬 달수네 라이브 해설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뒷자리에 앉은 둘째 아이가 앞자리의 저희 대화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명을 시도했는데, 아내가 대화에 끼며 땀과 소변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큰 애는 알지만 둘째는 모른다고 지적했습니다. 제 생각의 속도로 말하느라 아이 눈높이에 맞춰서 대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두 번째 기회가 왔습니다. 둘째와 둘이 있는데 '아빠, 김민재가...' 하면서 어제 이야기를 계속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큰 애와 같이 영상을 보며 대화를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간 아이들에게 축구 영상을 보여주면서 어떤 행동을 할 때 집중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면 관심을 잃는지 대략 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해당 영상을 볼 때는 별다른 반응이 없어서, 제가 나서서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이 안 나오는 것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두 아들은 어제 엄마한테 들은 이야기를 합창했습니다.
영상에 보이는 배경 이야기는 김민재가 90분 경기를 모두 뛰어서 소변이 안 나오는 상황인데, 랜덤으로 테스트하는 도핑 대상으로 지목되어 물병을 받고 화를 내는 장면입니다. 경기 직후 지쳐있고 땀을 많이 흘려 소변도 안 나오는데, 물 마시고 오줌을 누라는 요구니까요.
아이들 앞에서 검색하는 일은 이미 우리 가족에는 익숙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이야기의 골자를 이루는 개념을 소개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랜덤과 도핑이 그것입니다. 먼저 구글에서 '랜덤이란'을 검색했습니다.
결과 페이지 중 하나에서 발견한 RANDOM BOX와 아이들이 알고 있는 레고 정리 상자를 연결시킬 수 있었습니다. 가끔 레고 상자 정리를 할 때 '무작위로' 한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이해했습니다. 물론, '무작위로'라는 단어는 웹 페이지에서 보고 아이들에게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도핑도 비슷하게 검색을 하고 연결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도핑을 이해시키는 일은 무리로 보였습니다.